'영국 출국' 황의조, 경기 출전 문제 없다... 노리치 감독 "불법 촬영 논란 정확히 몰라, 운동장 모습만 판단"... 클린스만과 비슷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11.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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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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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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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황의조 소속팀 다비트 바그너(52) 노리치시티 감독의 입장도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과 비슷했다. 최근 불거진 황의조(31)의 불법 촬영 논란과 관련해 그라운드 위의 모습만 보고 출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너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지역지 '더핑크언'을 통해 "(황의조와 관련해)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한다.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의조 본인과 그의 에이전트, 구단 단장이 이 일을 대응할 것이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그라운드 위 모습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리치시티는 오는 26일 자정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잉글랜드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1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던 황의조가 경기를 뛰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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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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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바그너 감독의 입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A대표팀 감독과 비슷하다. 혐의가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 선수 외적 상황이 아닌 컨디션과 몸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황의조 사건이)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진행 중인 사안이다. 당장 죄고 있고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그전까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을 자주 맞닥뜨렸다"며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의조가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에도 대표팀에 승선해 21일 중국전을 뛰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피해자 측 또한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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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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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불법 촬영 혐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사무실에서 황의조와 피해자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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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의 변호사. /사진=뉴시스
뉴시스에 따르면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서울 서초구 본인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축구협회나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해자의 2차 가해에 동조하는 선택과 언동을 자제해야 할 때임을 자각하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불법 영상이 명백히 존재하고 있다"며 "가해자에게는 문란한 사생활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불법영상은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이고 불법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축협이나 클린스만 감독이 생각하는 축협 공정위원회 규정 제14조의 폭력, 성폭력, 품위훼손에 이것이 해당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범죄만 아니라면 국가대표 선수가 불법행위, 부도덕하거나 비윤리적 행위를 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국가대표 지위와 자격은 그런 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전해달라. 피해자가 (중국전) 축구를 볼 수 있었겠느냐"라며 "축협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한 누리꾼이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누리꾼은 "저는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라며 "황의조 휴대폰에는 여성들의 동의 하에 찍은 것인지 몰카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다수 존재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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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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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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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이후 황의조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누리꾼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고소하며 법정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의조는 대표팀 소집 기간이던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여러 대를 압수해 포렌식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상 유포자가 황의조의 형수 A씨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A씨는 황의조의 전 연인을 사칭해 영상을 SNS에 올린 혐의를 받아 지난 16일 구속됐다. 이어 경찰은 22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A씨는 황의조의 해외 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를 하는 등 형과 함께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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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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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해킹당했다"라며 자신이 유포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도 지난 16일 A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

황의조 측은 23일 형수 A씨의 결백을 믿는다며 항간에 떠오른 형제간 금전 다툼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입장문을 통해 "황의조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 여전히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형수의 범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심지어 수사 과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항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공표되고 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초 황의조의 영상 유포에 대해 고소를 추진한 것이 형과 형수라는 점에서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무리한 억측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며 "현재 황의조는 영상 유포 및 협박이 동일인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라며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자들의 소행일 확률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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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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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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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위). /사진=뉴시스
황의조와 유출 영상 피해자 측의 '불법촬영이었냐' 여부의 진실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불법촬영된 증거라며 과거 황의조와 피해자가 나눈 통화와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에서 A씨는 황의조에게 "내가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고 분명히 지워달라고 했었고" "근데 왜 그게 아직도 있냐는 거지" "내가 싫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잖아"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건 너도 인정을 해야 된다고"라고 따졌다. 이에 황의조는 "피해가 안 가게 엄청 노력하고 있어" "찍었을 때 이런 일 생길지 몰랐어" "진짜 미안"이라며 사과했다. A씨는 "여기서 네가 마무리를 잘해주면 너에 대해 뭔가 법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 "너도 피해자라는 걸 알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통화 직후 황의조는 "불법으로 촬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유하고 있던 걸 도난당한 건 내 부주의니까 피해 안 가게 노력하겠다"는 카카오톡을 보냈다. 이에 대해 이은의 변호사는 '불법촬영이 아니었다'는 대화를 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낸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통화에선 불법촬영이란 말에 반박하지 못하다가 돌연 카카오톡(메신저)으로 언급하고 있다. 향후 증거 사용에 대비한 것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변호사와 통화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전이 끝나고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곡 영국으로 직행했다. 손흥민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 직후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지만 황의조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귀국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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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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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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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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