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가 내린 결정은 황의조의 국대 자격 정지였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기존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꾸준히 황의조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답변은 한결 같았다. 황의조를 감쌌다. 지난 2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황의조의) 혐의가 나온 것은 아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 우리 선수"라고 말했다.
심지어 내년 1월에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황의조를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황의조의 국대 자격 정지 결정이 내려지자 이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통산 A매치 62경기(19골)를 뛴 황의조는 꾸준히 클린스만호의 이름을 올려왔다.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돼 조커 역할을 소화했다. 최근에는 좋은 컨디션까지 뽐냈다. 지난 16일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불법 촬영 혐의가 터진 이후에 열렸던 21일 C조 2차전 중국 원정에서도 출전해 한국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황의조의 국대 자격 정지에 클린스만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체자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은 1960년 우승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도 아시안컵 우승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를 벗지 못할 경우 아시안컵 출전은 불가하다. 자칫 평생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수도 있다.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왼쪽부터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정해성 대회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황의조 문제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영상 조사 과정에서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황의조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황의조 측은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자 측은 합의된 영상이 아니었다며 이를 반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그러면서 "황의조는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사생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본인의 부덕함을 돌이켜보며 자성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다만 본인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고 수사상황의 유포, 근거 없는 악의적 보도, 허위 사실 및 모욕적인 게시글 등에 대해선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점과 수사기관에 성실히 협조해 무고함을 밝히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어 이윤남 위원장은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