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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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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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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
영국 BBC도 황의조(31) 논란을 주목했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노리치의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한국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의조는 전 여자 친구 동의 없이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했다"며 "황의조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노리치시티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의조가 경찰 조사를 받고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에 발탁돼 계속 경기를 뛰어 논란이 된 상황도 언급했다. BBC는 "황의조는 이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나가 싱가포르전에서 골을 넣었다. 내년 1월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KFA는 지난 28일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으로 논의 기구를 구성해 회의를 열고 수사 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에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열리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만약 기소돼 재판까지 이어질 경우 평생 태극마크를 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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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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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
클린스만 감독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KFA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황의조를 적극적으로 감쌌던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전을 마치고 돌아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황의조 사건이)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진행 중인 사안이다. 당장 죄고 있고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그전까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을 자주 맞닥뜨렸다"며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황의조는 리그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좋은 몸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6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에 이어 29일 왓퍼드전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특히 QPR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홈팬들에게 다가가 눈을 감고 검지를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하는 듯한 제스처에 여론은 더욱 나빠졌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시티 감독도 황의조의 혐의와 경기 출전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의 혐의와 관련해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한다.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며 "황의조 본인과 그의 에이전트, 구단 단장이 이 일을 대응할 것이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그라운드 위 모습뿐이다"라고 말했다. 황의조가 QPR전에서 골을 넣자 "황의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증명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과 프로 정신을 지니고 있다. 경기를 잘 이해했고 멋진 골도 넣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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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위).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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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한 누리꾼이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누리꾼은 "저는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라며 "황의조 휴대폰에는 여성들의 동의 하에 찍은 것인지 몰카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다수 존재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후 황의조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누리꾼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고소하며 법정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의조는 대표팀 소집 기간이던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여러 대를 압수해 포렌식 분석했다.
이어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상 유포자가 황의조의 형수 A씨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A씨는 황의조의 전 연인을 사칭해 영상을 SNS에 올린 혐의를 받아 지난 16일 구속됐다. 이어 경찰은 22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A씨는 황의조의 해외 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를 하는 등 형과 함께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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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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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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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해킹당했다"라며 자신이 유포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도 지난 16일 A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
황의조 측은 23일 형수 A씨의 결백을 믿는다며 항간에 떠오른 형제간 금전 다툼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입장문을 통해 "황의조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 여전히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형수의 범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심지어 수사 과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항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공표되고 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초 황의조의 영상 유포에 대해 고소를 추진한 것이 형과 형수라는 점에서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무리한 억측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며 "현재 황의조는 영상 유포 및 협박이 동일인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라며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자들의 소행일 확률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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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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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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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
황의조와 유출 영상 피해자 측의 '불법촬영이었냐' 여부의 진실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불법촬영된 증거라며 과거 황의조와 피해자가 나눈 통화와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에서 A씨는 황의조에게 "내가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고 분명히 지워달라고 했었고" "근데 왜 그게 아직도 있냐는 거지" "내가 싫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잖아"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건 너도 인정을 해야 된다고"라고 따졌다. 이에 황의조는 "피해가 안 가게 엄청 노력하고 있어" "찍었을 때 이런 일 생길지 몰랐어" "진짜 미안"이라며 사과했다. A씨는 "여기서 네가 마무리를 잘해주면 너에 대해 뭔가 법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 "너도 피해자라는 걸 알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통화 직후 황의조는 "불법으로 촬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유하고 있던 걸 도난당한 건 내 부주의니까 피해 안 가게 노력하겠다"는 카카오톡을 보냈다. 이에 대해 이은의 변호사는 '불법촬영이 아니었다'는 대화를 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낸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통화에선 불법촬영이란 말에 반박하지 못하다가 돌연 카카오톡(메신저)으로 언급하고 있다. 향후 증거 사용에 대비한 것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변호사와 통화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전이 끝나고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고 영국으로 직행했다. 손흥민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 직후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지만 황의조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귀국을 피한 것으로 보여 팬들의 비난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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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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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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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