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LAD 가니 티켓값 폭등→관련상품 판매 20배 증가→韓 관광 관심... '5635억원' 경제효과 예상 허언 아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2.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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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모자를 착용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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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그란데스 엔 로스 데포르테스
선수 한 명 데려온 효과가 즉각 나타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로 이적하자 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아메리칸리그 MVP 2회에 빛나는 오타니와 10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구체적인 금액을 발표하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오타니의 계약 소식을 알렸던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등 미국 현지에 따르면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 규모라고 한다. 충격적인 건 이중에서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는 계약이 끝나는 2034년부터 수령하는 '디퍼 계약' 형태다.

오타니는 구단을 통해 "다저스 팬 여러분, 저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과 다저스 구단, 그리고 난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소감과 목표를 밝혔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는 "LA 다저스와 전세계의 팬을 대신해, 야구계에서 가장 선구자적 면모를 보인 전설적 선수 재키 로빈슨, 샌디 쿠팩스, 노모 히데오의 팀에 오타니가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오타니는 100년에 한번 나올 인재이자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야구선수다. 오타니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즐거움을 느끼는 전세계 팬들의 수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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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버블헤드 인형. /사진=FOCO 홈페이지 갈무리
오타니의 영입 소식이 들리자마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매체 FNN 프라임에 따르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버블헤드(Bobblehead) 인형이 판매와 동시에 준비된 1024개의 상품이 시작과 동시에 모두 매진됐다고 한다. 버블헤드는 머리 부분을 강조해 목 부분이 스프링으로 돼 건드리면 움직이는 인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벤트를 통해 입장 관중에게 선수를 본딴 버블헤드 인형을 주곤 한다.

이 인형은 LA를 상징하는 야자수와 다저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장식돼 있어 오타니가 지역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묘사했다. 1인당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가면서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한 배트와 글러브를 함께 들고 있는 '이도류' 버블헤드도 750달러(약 98만 원)라는 비싼 금액에 팔리고 있다.

또한 다저스 팬들이 오타니를 자팀 선수로 처음 보게 될 경기의 티켓가격도 폭등했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타니 효과'라는 말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와 홈 개막전 입장권 가격이 359달러(약 47만 원)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오타니와 다저스는 내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같은 달 29일 홈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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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2023시즌 MVP 수상 소식을 알리는 일본의 호외. /AFPBBNews=뉴스1
오타니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TV 아사히에 따르면 그의 모국 일본에서는 이적 소식이 보도된 후 다저스 관련 물품 판매량이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아직 오타니가 새겨진 굿즈가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인기가 폭증하고 있다.

여기에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시즌 경기에 나서는 '서울 시리즈'에 대한 일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V 아사히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오타니의 맞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역사적인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벌써부터 여행사에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투어의 경우 미국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경비는 저렴하겠지만, 티켓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타니가 다저스로 가면서 많은 경제효과가 창출되리라는 예상은 이전부터 나왔다.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는 지난 11월 말 올해 오타니로부터 파생된 경제효과가 504억 엔(약 4410억 원)으로 추산된다면서, 다저스 이적 시 644억 엔(약 5635억 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야모토 교수에 따르면 다저스 소속이 된다면 중계권 수익 12억 엔(약 105억 원), 관광 수익 18억 엔(약 157억 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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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왼쪽)가 타석에 선 가운데, 한 팬이 오타니를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저스는 이미 일본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를 시작으로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를 비롯해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갔다. 그만큼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팀이기에 파급력이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6시즌 동안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년과 올 시즌에는 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타석에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마운드에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번에 오타니가 따낸 총액 7억 달러 계약은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이다. 앞서 지난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870억 원)가 이전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564억 원)의 연장계약이고, FA만 따지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696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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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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