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보다 12월 공격P 많은 선수 없다"... '4골4도움' 손흥민, 이달의 팀 선정 쾌거 "토트넘 정상 궤도 올려놨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1.0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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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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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코어드닷컴 12월 이달의 팀. /사진=후스코어드닷컴 공식 홈페이지도밈ㄴㅇㄴㅁㄹㅇㅁㄴㄹㅇㄴ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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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12월에 4골4도움을 올린 손흥민(31)이 '이달의 팀'에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12월)의 팀'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어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경기에서 평균 평점이 높았던 선수가 이달의 팀에 뽑힌다. 최전방 공격수 두 자리는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라울 히메네스(풀럼)가 차지했다. 왼쪽 윙어는 손흥민, 오른쪽 윙어는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이다. 중원은 라이언 크리스티(본머스)과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였다. 포백은 알피 도우티(루턴 타운),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마르코스 시네시(본머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이 포진했다. 골키퍼는 제임스 트래포드(번리)다.

본머스 선수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리버풀이 2명이다. 토트넘, 웨스트햄, 브라이튼, 풀럼, 번리, 루턴 타운에서 1명씩 배출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매체는 "손흥민이 파이널 서드에서 보여준 활약 덕에 토트넘은 12월에 EPL 팀 중 가장 많은 골(17골)을 넣었다. 이 기간에 손흥민도 4골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손흥민,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득점 부문 공동 2위를 달리는 솔란케에 대해선 "12월에 가장 많은 골(6골)을 터트리며 본머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며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선수보다 많은 슈팅(29회)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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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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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PL은 12월에 총 7경기를 치렀다. '박싱 데이'가 있어 평소보다 많은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도 이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4골4도움을 올렸다.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1골1도움, 16라운드 뉴캐슬전 1골2도움, 18라운드 에버튼전 1골, 19라운드 브라이튼전 1도움, 20라운드 본머스전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압도적인 공격포인트다. 12월 동안 손흥민보다 공격포인트가 많은 선수는 없었다.

내친김에 12월 이달의 선수상도 노린다. 12월에 6골을 넣은 솔란케, 5골의 히샬리송, 4골2도움의 콜 파머와 경쟁할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가장 유력하다.

리그에서 총 12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14골)에 이어 살라, 솔란케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EPL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 2021~2022시즌에 이어 2년 만의 득점왕 재등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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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그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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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직전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새해 첫 축포를 터트리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5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문전까지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수비수가 뒤늦게 태클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팬 투표로 선정하는 맨 오브 더매치(MOTM)에 74.6%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끝냈다. 한국은 2024년이고 영국은 아직 2023년인데 특별하고 행복한 2023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올 한해 동안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 덕분에 행복한 축구를 할수 있었고 그 행복한 축구 덕분에 여러분들이 잠시나마 행복하시고 웃을수 있었다면 그것이 저의 2023년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2024년에도 이 행복이 저와 여러분 모두 함께 할수 있기를 소망한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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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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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의 12월 골 행진은 14라운드 맨시티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전반 9분 불운의 자책골을 넣었지만 이를 만회하는 1골1도움을 올리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환상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쿨루셉스키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을 향해 로빙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상대 진영 중앙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 돌파해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도쿠가 따라붙었지만 손흥민의 힘과 스피드를 당해낼 수 없었다.

골을 넣은 손흥민이 '득점 도우미'로 나섰다. 1-2로 뒤진 후반 24분 손흥민이 후방에서 올라온 볼을 원터치로 로 셀소에게 내줬다. 로 셀소가 박스 바깥에서 디아스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수비를 달고 뛰어준 덕에 공간이 발생했고 로 셀소가 그 자리에서 슈팅 기회를 가져갈 수 있었다.

맨시티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이색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EPL 우승 이력이 있는 4개 팀의 원정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맨시티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은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로 잘 알려져 있다. 맨시티전 18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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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아래(과 제임스 매디슨(위). /AFPBBNews=뉴스1
16라운드 뉴캐슬전도 1골 2도움을 올리며 대폭발했다. 당시 손흥민은 칼날 같은 어시스트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6분 박스 왼편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트리피어를 개인기로 벗겨낸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우도기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7분에는 히샬리송의 득점을 도왔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트리피어와 일대일로 맞섰다. 이번에도 트리피어를 드리블로 농락하며 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히샬리송이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 득점이 터트렸다. 포로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전진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개인기로 제치려는 찰나에 두브라브카 골키퍼의 태클이 손흥민을 넘어뜨렸다. 주심은 바로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문 왼편을 향해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잡았지만 볼이 워낙 빨라 손 쓸 수가 없었다. 손흥민은 포로와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18라운드 에버튼전에서는 손흥민이 전반 18분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손흥민이 절묘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픽포드 골키퍼가 순간 중심을 잃고 공을 따라가지 못했고 볼은 왼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EPL 사무국에서 팬들이 선정한 MOTM의 영광을 안았다.

손흥민은 19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선 시즌 5호 두움을 작성했다. 후반 36분 알레호 벨리스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EPL 데뷔골을 터트렸다. 당시 토트넘은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볼을 빼앗았고 볼을 건네받은 손흥민이 침착하게 반대쪽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벨리스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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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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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최근 손흥민은 축구 매체 스코어90이 선정한 '2023년 윙어 월드 베스트10'에 뽑혀 월드클래스 위용을 자랑했다. 내로라하는 '월드클래스' 윙어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손흥민은 8위로 선정됐다. 1위는 킬리안 음바페(PSG), 2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3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4위, 부카요 사카(아스널), 5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였다. 6위는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 7위 하파엘 레앙(AC밀란), 8위 손흥민, 9위 호드리구(레알), 10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가 차지했다.

이제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EA) 아부다비로 떠난다. 일부 해외파가 빠진 한국 대표팀 소집은 이미 지난 26일 시작됐다. 대표팀은 이날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난 뒤 1월 10일에 '격전의 땅' 카타르에 입성한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 달 넘게 이별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우승한다는 가정하에 손흥민은 최대 6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1월 6일 FA컵 3라운드 번리, 1월 15일 맨유, 1월 27일 FA컵 4라운드(상대 미정), 1월 31일 브렌트포드, 2월 4일 에버튼, 2월 11일 브라이튼과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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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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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이 떠나면 데이비스가 주장 완장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트넘의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모두 부상으로 이탈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체는 지난 두 달 동안 왼쪽 센터백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이비스가 손흥민이 카타르에서 돌아올 때까지 주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웨일스 국가대표의 열렬한 팬이다. 29세의 이 선수가 까다로운 1월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10년째 뛰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9년째인 손흥민보다 더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주 포지션은 레프트백이지만 토트넘 중앙수비 자원이 모두 이탈해 12라운드 울버햄튼전부터 약 두 달 가까이 센터백을 보고 있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패스를 바탕으로 센터백으로도 손색없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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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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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내심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향해 얄미운 농담을 던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이튼 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란 질문을 받고 "내가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건 알고 있지 않나. 손흥민이 또 준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2015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한국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지만 연장전에 실점하며 우승을 내줬다. 경기 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쏟는 장면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손흥민 또 호주에 져 2위를 하길 바란다. 그러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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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입스위치 타운에 임대됐던 유망주 데인 스칼렛을 서둘러 복귀시키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27일 구단 홈페이지 통해 "스칼렛이 입스위치 타운(2부) 임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칼렛은 올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교체로만 12경기를 뛰었다.

토트넘 유스 출신 스칼렛은 토트넘에서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다. 16살에 불과했던 2020년 조제 무리뉴 감독의 눈에 들어 1군 호출을 받은 뒤 그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루도고레츠(불가리아)전에서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적극적인 침투와 상대 수비수들과 밀리지 않는 몸싸움을 보여 토트넘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스칼렛이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대체하기엔 무리지만 당장 1월의 모든 경기에 벤치에 앉아 교체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영국 '풋볼런던'도 "토트넘은 1월에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 스칼렛을 추가 옵션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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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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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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