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럽파 새해부터 미친 활약! 이강인 '3분 결승골'+MOM 우뚝, 손흥민 12호골... '커리어 하이' 황희찬은 BBC 극찬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1.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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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새해부터 코리안 리거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이강인(22)은 파리 생제르망 이적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드는 기염을 토했다.

파리 생제르망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에서 툴루즈를 2-0으로 꺾고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망 이적 후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킬리안 음바페(24)는 추가 득점을 올리며 파리 생제르망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침착성이 돋보였다. 이강인은 경기 초반 우스만 뎀벨레(26)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이강인은 동료의 패스가 올 순간을 직감하고 빠르게 파고들어 득점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시즌 3호골이었다. 프랑스 리그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이어 컵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 평점 8.3을 주며 호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팅 정확도 100%(2/2), 패스 성공률 96%(48/50), 드리블 성공 100%(2/2), 롱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드로서 만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프랑스 리그1의 인정도 받았다. 공식 사무국은 경기 후 최우수 선수(MOTM)로 이강인을 선정했다.

현지 매체의 호평도 있었다. 파리 생제르망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PSG토크'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파리 생제르망이 툴루즈를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라며 "이강인도 파리 생제르망 합류 후 첫 트로피를 들었다. 경기 초반 득점을 터트리며 파리 생제르망에 승리를 가져왔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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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망의 우승 셀레브레이션. 가운데서 환호하는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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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선제골 소식을 알린 파리 생제르망 공식 채널. /사진=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제골을 터트린 후 이강인은 펄펄 날았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35분에는 과감한 오버헤드킥으로 골문을 직접 노려봤다.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강인 커리어에 회자 될 만한 원더골이 터질 뻔했다.

파리 생제르망은 볼 점유율을 높여 툴루즈를 압박했다. 이강인은 적재적소 패스로 공격을 풀었다. 상대 압박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감각적인 드리블로 툴루즈 진영을 휘저어놨다.

'풋몹'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망은 이날 볼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패스도 675회로 툴루즈보다 두 배 이상(324회) 많았다. 성공률도 93%로 뛰어났다.

기회도 꽤 많았다. 파리 생제르망은 4번의 큰 기회 중 두 개를 살렸다. 툴루즈는 슈팅 17회를 기록하고도 득점은 끝내 실패했다. 유효 슈팅이 6번 있었지만,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24)를 넘지 못했다. 돈나룸마는 박스 내 세이브 3회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평점 8.4를 받았다.

첫 우승컵을 안은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에 돌입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대부분 유럽파는 이미 중동 현지로 향했다. 이강인은 슈퍼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늦은 합류를 요청한 바 있다. 기어이 우승컵을 드는 데 성공하며 기분 좋게 아시안컵 출발을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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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을 머리 위로 치켜든 킬리안 음바페. /사진=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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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이 선제골을 터트린 후 우스만 뎀벨레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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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아센시오(왼쪽)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새해부터 유럽파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캡틴' 손흥민이 텄다. 새해부터 축포를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3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AFC본머스를 상대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3-1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2분 손흥민은 문전 쇄도한 뒤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지만, 손흥민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분에는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손흥민은 크로스가 올라오자 감각적으로 공을 흘려줬다. 히샤를리송(27)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공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떴다.

손흥민이 수비 균열을 만들자, 곧 토트넘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마타 파페 사르(22)가 전반 9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공격진들의 과감한 전방 압박이 통했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토트넘이 득점에 성공했다.

또 본머스의 뒷공간을 허문 건 손흥민이었다. 25분 수비 뒤로 돌아 뛰더니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까지 왔다. 손흥민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본머스 골키퍼 네투가 낮게 깔아 찬 공을 절묘하게 막아냈다. 각도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다리 사이를 노린 예리한 슈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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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본머스전 12호골을 넣고 두 손을 치켜 든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토트넘은 이후 사르의 부상으로 갑자기 분위기가 축 처졌다. 본머스와 중원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점점 본머스에 슈팅을 허용했다. 실점 위기도 여럿 있었다. 후반전은 한국시간으로 1월 1일 새해에 시작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경기 내내 본머스 수비진을 괴롭히더니 기어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25분 손흥민은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더니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공간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과감히 때린 공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지오바니 로 셀소(27)의 아웃프런트 패스가 절묘하게 수비 사이를 뚫었다. 손흥민의 2024년 새해 첫 골이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EPL 득점 공동 2위(모하메드 살라, 솔랑케, 이상 12골)로 올라섰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4골)과 2골 차이다. 한동안 아시안컵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이다. 득점왕 경쟁을 잠시 쉬어갈 수밖에 없다. 이후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골까지 더하며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막바지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승리를 따내기 충분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1을 주며 호평했다. 결승골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97%(34/35)를 기록했다. 두 번의 슈팅이 모두 정확하게 골문으로 향했다. 선제골을 넣은 파페 사르는 7.9점,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 히샤를리송은 7.8점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7.9로 높은 점수를 줬다. 로 셀소가 8.2로 가장 높았다.

신기록도 세웠다. 영국 유력지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EPL 3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구단 최고 기록 타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2023년을 마무리했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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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 진영에서 왼발 슈팅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캡틴 손흥민의 득점을 조명하기도 했다. 'BBC'는 "손흥민은 훌륭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리드를 두 배로 늘렸다. 히샤를리송은 팀을 위해 골포스트를 휩쓸었다"라며 "본머스는 많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득점왕 경쟁도 더욱 뜨거워졌다. 손흥민에 한 골 앞서 있던 솔랑케의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 끝났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도 한국인 유럽 리거 상승세에 함께했다. 황희찬은 지난 31일 에버튼과 EPL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파블로 사라비아와 울버햄튼의 양 날개를 맡은 황희찬은 도움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현지 매체의 극찬도 받았다. 황희찬은 영국 유력지 'BBC'가 선정한 EPL 19~20라운드 통합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울버햄튼의 4-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황희찬은 이날 상대 실수를 예측한 뒤 공을 뺏었다.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개인 능력이 돋보인 시즌 9호골이었다.

28분에는 경기 쐐기를 박았다. 황희찬은 문전으로 침투하더니 상대 수비의 태클을 침착하게 피해냈고,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10호골을 완성했다. 올버햄튼은 3-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울버햄튼 선수로서 대기록도 썼다. 'BBC'에 따르면 황희찬은 울버햄튼 단일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다. 이전에는 스티븐 플레처와 라울 히메네스 단 두 명뿐이었다.

이밖에도 유럽을 누비는 한국 리거들의 맹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조규성(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첫 시즌에 8골을 터트리며 전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소속팀 미트윌란은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우승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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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올린 황희찬의 최근 기록.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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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의 황희찬 집중 조명 기사. /사진=영국 B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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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세르비아 1강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은 유럽 대항전에서 진한 인상을 남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어나더 클래스를 선보였다. 소속팀 즈베즈다의 선두 질주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유망주로 통하는 오현규(셀틱)는 지난달 7일 하이버니언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시즌 5골째를 기록했다. 단 세 번의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도 순도 높은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총 출전 시간은 601분이었다. 120분 당 한 골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역대 최강의 스쿼드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도 한국을 '아시아의 호랑이'라 칭하며 대회 우승 후보로 손꼽았다. 한국은 1956년, 자국에서 열린 1960년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23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의 바레인, 87위 요르단, 130위 말레시이아를 조별리그 E조에서 만난다. 오는 15일과 20일, 25일에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2023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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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맨체스터 시티전 득점 후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황인범.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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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비보르전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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