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리뷰] 카타르 2연속 亞컵 우승! 요르단에 3-1 완승... '카타르 살라' 아피프 PK 해트트릭→득점왕 등극

루사일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1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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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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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카타르가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 홈 팬들 앞에서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겼다.

카타르는 11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인 지역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 맞대결에서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의 페널티킥 해트트릭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직전 2019년 대회에 이어 2연속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또 통산 2회 우승 업적을 세웠다. 우승 1회씩 기록한 호주, 쿠웨이트, 이라크를 제쳤고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1956년에 열린 1회 대회,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 통산 최다 우승국은 일본(통산 4회)으로 1992년, 2000년, 2004년, 2011년 정상에 올랐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3회씩 우승을 가져갔다.

반면 요르단은 사상 첫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래도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이어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모두의 예상을 깬 결승 대진이었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카타르, 요르단은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카타르는 58위, 요르단은 87위에 불과하다. 카타르는 직전 대회 우승국이었지만 5년 전과 비교해 팀 전력이 약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부진에 이어 평가전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기대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는 달랐다. 조별리그 A조 3전 전승 조 1위를 기록한 뒤 16강에서 팔레스타인, 8강에선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냈다. 4강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마저 꺾었다.


요르단도 드라마를 쓰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조별리그 E조 3위(1승 1무 1패)로 어렵게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16강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이라크를 눌렀다. 1-2로 지고 있다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연속골을 몰아쳤다. 8강에서는 타지키스탄을 잡아낸 뒤 4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맞아 2-0 완승을 거뒀다. 두 팀의 결승 맞대결에서는 카타르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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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입장한 선수들. /AFPBBNews=뉴스1
카타르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아피프,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 SC) 투톱에 유슈프 압두리사흐(알사드), 모하메드 와드(알사드)가 양 측 윙백을 맡았다. 자셈 압둘살람(알아라비), 아메드 파시(알아라비), 하산 알하이도스(알사드)가 중원을 조율했다. 스리백은 타렉 살만(알사드), 알마흐디 알리 무크타르(알그라파), 루카스 멘데스, 골키퍼는 메샬 바르샴(알사드)이었다.

요르단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 알리 리야드 오울완(알샤말),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미드필더는 마무드 알마르디(케다 다룰 아만), 누르 알라와데(슬렝오르), 니자르 알라쉬단(알파이살리), 에산 하다드(알파이살리)였다. 스리백은 살렘 알아잘린(알파이살리), 야잔 아두 알아랍(슬렝오르), 압달라 나십(알후세인), 골키퍼 장갑은 야지드 압둘라리아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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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승 포스터. /사진=아시아축구연맹 SNS 캡처
루사일 스타디움은 8만명이 넘는 엄청난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카타르 축구팬들의 함성 소리도 더욱 컸다. 카타르 선수들 역시 폭풍 응원에 힘입어 초반부터 힘을 냈다. 카타르는 기회만 났다하면 에이스 아피프에게로 공을 보냈다. 전반 7분부터 아피프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요르단 골키퍼가 각을 잘 좁혀 막아냈다. 전반 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아피프의 슈팅은 힘이 없었다. 요르단은 전반 16분이 돼서야 알나이마트의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카타르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아피프가 해냈다. 전반 20분 아피프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페널티박스를 파고들었다. 위기를 느낀 요르단 수비수 압달라 나십이 뒤에서 무리하게 들어갔고 아피프는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피프는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아피프는 정강이 보호대에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카드를 꺼낸 뒤 순간적으로 알파벳 'S'로 바꾸는 마술 세리머니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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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요르단 경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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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의 페널티킥 장면. /AFPBBNews=뉴스1
카타르는 계속해서 공격을 몰아쳤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스 멘데스가 강력한 헤더슛을 시도했다. 요르단은 야지드 압둘라리아의 슈퍼세이브에 힘입어 추가 실점을 피했다. 아피프는 전반 추가시간 상대 거친 파울에 쓰러졌다. 카타르 입장에서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계속 뛰었다.

동점골이 필요한 요르단은 후반이 되자 단단히 준비했다. 침체돼 있던 분위기를 뒤집고 반격에 나섰다. 카타르 수비진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요르단 공격수 알리 리야드 오울란의 오버헤드킥에 이어 후반 14분 에산 하다드가 측면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요르단도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누르 알라와데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요르단은 후반 16분 소나기 슈팅까지 날렸다. 오울란의 감각적인 뒷발 슈팅은 옆그물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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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의 주인공 야잔 알나이마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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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요르단 선수들. /AFPBBNews=뉴스1
결국 요르단이 결실을 맺었다. 후반 22분 요르단 주축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에산 하다드의 크로스를 부드러운 볼 트래핑을 통해 공을 잡아낸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려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내내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카타르 골키퍼 메샬 바르샴도 막지 못했다. 스코어 1-1.

그러나 요르단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너질 것 같았던 카타르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역습 과정에서 카타르 교체 선수 이스마엘 모하마드(알두하일SC)가 상대 마무드 알 마르디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판정을 바꿨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또 다시 키커로 아피프가 나섰고, 강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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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선수들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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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 /AFPBBNews=뉴스1
이 골로 아피프는 대회 득점 1위로 올라섰다. 결승 전까지만 해도 아피프는 5골로 '득점 선두' 아이멘 후세인(알자지라·6골)에게 뒤져 있었다. 하지만 아피프는 결승전에서 대역전을 이뤄냈다. 이날 카타르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얻을 때마다 아피프에게 킥을 양보하는 동료애를 선보였다. 아피프도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했다.

아피프는 후반 추가시간 자신이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뒤 방향을 틀었다. 아피프는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VAR을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에도 키커는 아피프였다. 쐐기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아피프는 아시안컵 결승 역사상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넣은 선수가 됐다. 대회 8호골을 기록해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카타르 수비진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리드를 지켜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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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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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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