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MVP의 마술 세리머니, 이렇게 깊은 뜻이... 알파벳 'S'→아내에 바치는 사랑

루사일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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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이름 이니셜 'S'가 쓰여진 카드를 들고 마술 세리머니를 펼친 아크람 아피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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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가운데)의 마술 세리머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카드를 들고 있는 이는 순식간에 알파벳 'S'로 바뀌었다. /AFPBBNews=뉴스1
카타르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알사드)가 마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의 감동 세리머니였다.

카타르는 11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인 지역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 맞대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카타르는 직전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또 카타르는 아시안컵 통산 2회 우승 업적을 이뤄냈다. 우승 1회씩을 기록한 호주, 쿠웨이트, 이라크를 제쳤다. 통산 2회 우승의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 히어로는 카타르 공격수 아피프였다. 이날 경기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집어넣는 'PK 해트트릭' 진기록을 세웠다. 아시안컵 결승 역사상 해트트릭을 터뜨린 선수는 아피프가 처음이다. 아피프는 전반 22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8분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자신이 직접 페널티킥을 따낸 뒤 쐐기골을 뽑아냈다.

결승에서만 3골을 추가한 아피프는 대회 8골을 작성해 득점왕에 올랐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아피프는 이라크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알자지라·6골)에게 1골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 대반전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눈에 띄는 건 아피프의 골 세리머니였다. 이날 아피프는 마술 세리머니를 펼쳤다. 정강이 보호대에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카드를 꺼낸 뒤 손을 흔들자 순식간에 자신의 모습이 사라졌다. 대신 카드는 알파벳 'S'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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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도 아내의 이름 이니셜 'S'를 만들어 애정을 과시한 아크람 아피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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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 /AFPBBNews=뉴스1
이는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의 골 세리머니였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아피프는 경기 후 자신의 마술 세리머니에 대해 "알파벳 'S'는 제 아내 이름의 첫 글자"라며 "아내가 경기장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피프는 대회 득점왕과 MVP로 뽑힌 것에 대해 "이 상을 모두 제 아내에게 주고 싶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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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이번 대회 아피프의 활약은 대단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레바논전에서부터 멀티골을 몰아친 뒤 2차전 타지키스탄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3차전 중국전에서는 도움을 올렸고 덕분에 카타르는 3전 전승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피프는 16강 팔레스타인을 상대로도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8강 우즈베키스타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4강 이란전에서 1골 1도움을 가져가 카타르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넣으며 제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아피프는 2019년 대회에서도 7경기 1골 10도움을 올리며 카타르의 첫 아시안컵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에도 카타르 2연패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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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아크람 아피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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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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