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탈탈 벗긴 황희찬의 외침 "형! 팬들한테 티셔츠 좀 주시죠"... 오픈 트레이닝 'SON 훈련복 2벌' 즉석 선물

고양=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6.09 07:57
  • 글자크기조절
image
팬들에게 훈련복을 선물하고 들어가는 손흥민. /사진=이원희 기자
"(손)흥민이 형!"

라커룸으로 향하는 손흥민(32·토트넘)을 붙잡은 건 '황소' 황희찬(28·울버햄튼)이었다. 팬들에게 훈련복을 선물로 주자는 황희찬의 외침에, 손흥민도 자신이 입고 있던 훈련복 2벌을 즉석에서 선물했다.


김도훈 임시 사령탑이 이끄는 A대표팀은 8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오픈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약 300명의 축구 팬들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팬들과 만난 건 지난 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선수들은 미소를 지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축구 팬들도 "손흥민 파이팅!", "이강인 사랑해!" 등을 외치며 폭풍 응원을 보냈다.

오픈 트레이닝 마지막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기념품을 팬들에게 선물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방식인데, 손흥민, 황인범 등이 직접 번호표를 뽑았다. 자신의 번호가 불린 '행운의 주인공' 팬들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축구협회가 준비한 기념품이 다 떨어지자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image
황희찬(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image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때 황희찬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장내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잡더니,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손흥민을 불러 세운 것. 손흥민이 돌아오자 황희찬의 깜짝 제안이 이어졌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형 티셔츠 원하세요?"라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고, 손흥민은 당황했으나 팬들의 요구에 입고 입던 훈련복 2벌을 선물로 건넸다.


손흥민은 훈련복도 입지 못한 채 라커룸으로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도 팬들과 인사를 잊지 않았다. 황희찬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타월을 팬들에게 선물하며 기분 좋은 이벤트에 동참했다.

축구팬들은 오픈 트레이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황재원(22·대구FC)은 "오픈 트레이닝을 유튜브로만 봤는데, 직접 하게 돼 영광스럽다. 많은 팬들 앞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늦깎이 성공신화' 주민규(34·울산HD)도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과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와 C조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둬 최종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4승1무(승점 13)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맞붙는 중국은 2승2무1패(승점 8)로 조 2위에 위치했다.

image
팬들 앞에서 훈련하는 선수들. /사진=뉴시스 제공
기자 프로필
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