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조사 예고' 축구협회 "반발하는 거 아니다, 조사 있다면 응할 것"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7.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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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도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반발은 아니다. 문체부의 조사가 들어오면 응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조사 요청을) 받은 건 없다. 문체부가 언제, 어떻게, 또 어떤 내용으로 조사를 진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축구협회가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뒤 축구협회는 5개월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외국인 지도자 등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홍명보 전 울산HD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팬들은 정확한 절차대로 선임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으로 내부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을) 언급하는 분들이 계속 있었다"고 폭로해 화제가 됐다. 이후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 축구인들도 쓴소리를 날렸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문체부가 직접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15일 "그동안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했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축구협회 부적절한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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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내정과 관련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이 열렸다. 이임생 KFA 기술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치른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축구협회는 올해부터 공직 유관 단체로 지정됐다. 따라서 문체부가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축구협회도 조사가 이뤄질 경우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축구협회(FIFA)는 정부가 축구협회에 개입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FIFA 정관 제15조 중립성의 의무 1항을 살펴보면 FIFA의 원칙과 목표에 따라 모든 연맹과 협회, 그리고 리그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등은 해당 사항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FIFA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사례일 뿐이다. 아직 문체부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FIFA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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