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프리패스' 아니다, 규정상 문제도 없었다" 축구협회 장문의 해명[공식입장]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7.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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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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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 내정 브리핑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약 5개월간 이어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 홍명보(55) 감독 선임까지 규정상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게 축구협회의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간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에 대해 논란에 휩싸였던 축구협회는 두 개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을 내정한 뒤 13일 이사회 승인을 받아 선임을 최종 확정 지었다. 이에 축구협회는 "선임과정에서 절차와 과정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면서도 "홍명보 감독 선임 전 과정에서 규정을 모두 지켰다"라고 알렸다.

이에 축구협회는 "규정에 없는 상황(정해성 위원장, 전력강화위원 일부의 일방적인 사퇴)에서는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다만 비상 상황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다.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규정 설명도 부족했다.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도 반성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다음 전력강화위 출범시에는 오리엔테이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성실하게 임해주신 전력강화위원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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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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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자문 기구로 알려진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해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는 감독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돕기 위하여 여러 후보들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이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라며 "공정위원회를 제외한 협회의 모든 분과위는 의결 또는 선임기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의 '프리패스 논란'에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제시 마쉬(현 캐나다 국가대표팀), 다비트 바그너(독일), 거스 포옛(우루과이) 등 해외 지도자들은 정해성 위원장이나 이임생 기술이사와 만나 대표팀 감독 면접을 실시했다. 이임생 이사의 브리핑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협회의 읍소 끝에 대한민국 지휘봉을 잡았다.

외국인 지도자 선임이 결렬된 이유로 축구협회는 "이 이사는 종합적인 고려로 두 명 중에는 한 명의 우선순위를 가렸다. 대동한 협회 변호사는 두 명과 필요한 계약조건에 대한 조율도 해놨다"라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이사가 직접 면담해보니 해당 감독들이 설명하는 자신의 축구철학 및 방향성이 전강위에서 했던 해당 지도자의 게임모델 검증과 맞지 않았다. 이 이사 본인이 분석하고 파악한 해당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은 들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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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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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한편 언론 보도 중에 한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자료도 제시했다며 홍 감독의 면담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데,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있고, 성의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한 감독은 표지를 포함해 22페이지의 자료와 경기 영상 16개를 준비했고, 다른 감독은 16페이지의 PT 자료를 제시했다.

홍명보 감독이 다른 자료를 준비하지 않은 점은 인정했다. 그 이유로 축구협회는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 감독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라며 "홍 감독은 특히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울산HD를 맡을 때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을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축구협회는 "이 이사는 유럽 면담 후에 회장에게 결과 보고를 하겠다고 했다. 그때 '최종적으로 누구로 정했는지, 나에게 직접 보고할 필요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기술총괄이사는 3명 중 홍명보 감독이라고 김정배 상근부회장에게 전달하면서 계약진행을 요청했다. 이 이사의 '회장이 권한을 주어 투명하게 나 스스로 했다'라는 발언이 나온 이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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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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