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런 롤러코스터를 봤나', 3~4월 꼴찌→6월 1위→7월 꼴찌→8월 1위... 꺼지던 불씨 다시 타오른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8.2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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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이 18일 사직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말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그라운드로 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악몽의 7월을 지나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2024시즌의 끝은 어떻게 될까.

롯데는 19일 기준 올 시즌 50승 57패 3무(승률 0.467)를 기록 중이다.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50승 고지를 밟게 됐다.


순위표를 보면 희망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현재 8위인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SSG 랜더스(승률 0.491)와 2.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 격차면 연승과 연패가 겹치면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는 숫자다. 또한 7위 한화 이글스(승률 0.468)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8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롯데다. 19일까지 롯데는 8월 12경기에서 9승 3패, 승률 0.750으로 월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8월 시작과 함께 4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이후 한 차례의 연패도 없이 호성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8월 월간 타율 0.423, 4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호영(30)은 최근 "고참 형들이 잘해주고 있다"며 반등의 요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 타자들이 너무 잘 치고 있다. 경기할 때마다 10안타씩 친다"며 "투수가 좋거나 나쁘거나 비슷하게 잘 쳐서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역시 월간 4할대 타율(0.409)의 황성빈(27)은 "그떄(7월)는 좀 힘들었는데, 빨리 8월이 오길 기다렸다. 달이 바뀌면 7월 성적도 끝나는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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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과 7월에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롯데는 7월 20경기에서 6승 14패(승률 0.300)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5까지 줄여놨던(6월 28일) 승패마진도 -13까지 늘어났다(7월 31일 기준). 이 기간 마무리 김원중은 세이브 없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5로 크게 흔들렸다. 그랬던 팀이 8월이 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를 포함해 올해 롯데는 추락과 급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33경기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도달할 정도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3~4월 월간 승률은 0.276(8승 21패 1무)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침묵하던 타선이 조금씩 터지면서 롯데는 5월 13승 10패 1무(승률 0.565)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어 6월에는 팀 타율(0.312), 득점(179점), OPS(0.860) 등에서 선두를 달리며 핵폭탄 같은 공격을 보여줬다. 이에 14승 9패 1무(승률 0.6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아직 롯데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이들이 기복을 줄이지 못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5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6월 이후 추락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름 들어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꺼져가던 5강 싸움의 불씨도 다시 타오르고 있다.

관건은 잔여경기다. 롯데는 19일 기준 가장 많은 3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최근 "경기가 많이 남은 게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며 "많이 질 수도 있지만, 많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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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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