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결승서 "동~해바다~" 한국어 교가 울려퍼진다! 韓계 교토국제고, 창단 첫 우승 도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8.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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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야구부. /사진=교토국제고 공식 SNS
일본 야구의 상징인 '고시엔' 결승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지게 됐다.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여름 고시엔에서 사상 첫 결승전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 야마다 고등학교를 3-2로 누르고 창단 첫 결승행을 확정했다.


교토국제고 입장에서는 앞서 열린 봄 고시엔에서 1라운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아오모리 야마다고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1회 말 2점을 먼저 내주며 흐름을 뺏겼다. 하지만 선발 나카자키 루이가 4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 이틀 전 완봉승을 기록한 니시무라 이키가 5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졌다.

그러자 타선도 응답했다. 6회 초 교토국제고는 1사 후 미타니 세야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때 하세가와 하야테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2-2 동점이 됐고, 하토리 후우마의 땅볼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나카자키는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선두타자 하라타 아츠키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요시카와 유다이를 병살로 처리했고, 하시바 코스케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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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선수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일본 MBS 센바쓰LIVE 갈무리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창단 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고시엔 결승전에 진출했다. 고시엔은 일본 야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회로, 결승전은커녕 본선 진출만으로도 선수들이 감격스러워하는 무대다. 이런 곳에서 결승까지 올라서며 스토리를 만들었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으로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한국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학교임에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이라는 한국어 가사가 있는 교가를 고시엔 무대에서 부르며 화제가 됐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후 지역대회에만 출전했던 교토국제고는 2021년 봄 고시엔에서 처음으로 전국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같은 해 여름 고시엔에서는 무려 4강에 모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당시 8강전에서 츠루가케히고를 끝내기로 꺾었지만, 준결승에서 지벤학원에 1-3으로 패배하며 돌풍은 멈췄다.

이후 2022년 여름 고시엔에서 1라운드에 탈락한 교토국제고는 2년 만에 고시엔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 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3년 전 자신들에게 아픔을 줬던 지벤학원을 4-0으로 꺾어 3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이제 교토국제고는 같은 날 승리를 거둔 간도다이이치고교와 오는 23일 오전 10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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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야구부가 2024 여름 고시엔을 앞두고 출정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교토국제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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