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멘탈' 홍명보 감독, 6만 명 '나가!' 세례도 꿋꿋이 버텼다... "쉽지 않았지만 견뎌내야"[상암 현장]

상암=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9.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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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팔레스타인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10년 만의 복귀전에서 약 6만 관중의 야유 세례를 받았다. 홈 팬들의 거센 목소리에도 홍명보(55) 감독은 담담한 말투로 앞으로 목표를 다짐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더군다나 6만여 명의 홈팬들 앞에서 졸전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죄송하다. 첫 단추를 잘 끼우지 못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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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전체적으로 전후반이 달랐다. 전반전은 생각보다 썩 좋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개선됐다. 하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상대가 내려서면 반대 전환 패스나 속도로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경기 전부터 한국 팬들은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 중에도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잡히자 '우~' 소리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렸다. 홍명보 감독은 "그런 장면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지금 상황에서 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견뎌내야 하는 부분이다"고 봤다.

11년 전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인 EAFF 동아시안컵 호주와 경기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중국과 비긴 뒤 일본에 패한 데 이어 페루와 무승부까지 기록하며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다섯 번째 경기인 아이티전에서 4-1로 이겼다. 홍명보 감독은 "피지컬 파트에서 계획한 게 있었다. 하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아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며 "원정 경기는 내일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 전술적으로도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파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걱정한 홍명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컨디션이다. 유럽에서 뛴 선수들은 귀국 후 바로 경기를 뛰었다. 선수단 상태를 본 다음에 선발을 꾸려야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홍명보호는 4일 뒤 오만 원정을 떠나 B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팔레스타인, 오만,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와 B조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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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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