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대치' 김민재 무슨 말 했나 "못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 선수들 응원해주길"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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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에게 얘기하는 김민재. /사진=중계 방송사 화면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관중들과 대치한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 한국이 전력에서 한참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홈에서 무기력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런데 김민재는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잠시 팬들과 대치했다. 김민재는 양 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김민재는 관중들의 심한 야유가 아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었던 축구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을 통해 김민재가 '야유 대신 선수들의 응원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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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팔레스타인전이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침울한 표정으로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민재도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을 해주시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며 "제가 관중을 찾아간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셔도 되지만, 전혀 그런(항의) 의도는 없었다. 공격적으로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당연히 경기를 잘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 김민재는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야유가 들리니까 아쉬웠다. 그래서 (관중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드린 것이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다. 선수들을 응원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경기를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며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와서 왜곡하는 말씀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못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선수들이 잘 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 경기는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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