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7일 샌디에이고전 승리로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토록 기다린 메이저리그(MLB) 가을야구에 나서게 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례 없던 '이도류 스타'로 활약하며 만장일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나 차지했음에도 밟아보지 못했던 가을 무대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7-2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95승 64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91승 68패)와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며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역대 22번째이자 최근 3년 연속, 류현진이 다저스에 합류한 2013년부터 12시즌 동안 단 한 차례(2021년)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가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첫 두 타석에서 연속 땅볼로 물러섰던 오타니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날렸다. 이어 양 팀이 2-2로 맞선 7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연달아 역전타를 날렸던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클러치 본능을 과시했다.
다저스가 7-2로 승기를 잡은 8회말엔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는 큰 의미를 지닌 한 방이 됐다. 전날까지 396루타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시즌 190번째 안타를 400루타로 장식했다.
MLB 역사상 400루타를 달성한 선수는 19명이었고 1900년 이후로는 총 30번에 불과했다. 2001년 배리 본즈, 새미 소사, 토드 헬튼, 루이스 곤잘레스가 나란히 달성한 이후로는 20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다.
50홈런을 날리더라도 200루타를 더 추가해야 하는 기록이다. 엄청난 장타력과 빼어난 컨택트 능력이 뒷받침돼야만 달성 가능해 더욱 오타니의 가치를 빛내주는 기록이다. MLB 역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겼던 테드 윌리엄스(368루타), 미키 맨틀(376루타), 윌리 메이스(382루타), 켄 그리피 주니어(393루타), 앨버트 푸홀스(394루타) 등도 올라서지 못했던 고지다.
다저스 선수들이 지구 우승을 확정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경기 후 샴페인 파티가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우승이라는 오타니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던 건 바로 우승이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목표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선 오타니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정말 기쁘다"며 "오늘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서 경기장에 나왔고 그렇게 해내서 기쁘다. 이 시리즈는 특별했다. 올해 내내 내겐 두드러진 일이었다. 당연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모두 다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올해 우리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이게 훨씬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역경을 이겨내고 뭉쳐서 이 디비전에서 다시 우승할 방법을 찾은 방식이 그렇다. 힘들게 싸웠고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