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대립하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사진=이동훈 |
A씨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다. 민희진은 직장 내 성희롭과 괴롭힘 신고를 무마하려고 조사에 개입하고, 동의 없이 제 카톡을 까발리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뒤에서는 욕설을 남발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공개 사과 요구를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제 연봉 공개를 포함해 모함, 그리고 지난주 부대표가 제게 건 명예훼손 형사고소였다"며 "본인은 중립을 지켰다느니, 쟤가 일 못해서 잘린 거라느니 하는 거짓말을 반박당하고선 무시로 일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수많은 이들이 믿어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A씨는 민희진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며 "고소 건이 추가될 때마다 수백 수천만 원의 돈이 들고, 선택권 없는 평일 조사 진술을 하기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진술을 하러 가서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에 걸쳐 다시 마주하기 싫은 제 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가해자의 인신 공격 발언과 허위 적시 내용을 직접 하나하나 말해야 한다. 이로 인해 진술을 할 때마다 심장이 뛰고 스트레스가 심해 진정제를 먹어야 한다"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고충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에서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고, 재조사를 해줄 외부 업체를 선정했다. 이는 진행 중"이라며 "그땐 방관해놓고 뒤늦게 이러는 게 웃긴 거 맞다. 그러나 절 무시하고 모함하고 고소하는 쪽보다는 낫다"고 했다.
이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가해자의 무시로 일관하는 뻔뻔함과 인터넷을 뒤덮는 가해자 응원과 옹호, 그리고 가해자의 논리로 공격하는 2차 가해"라며 "조용히 무시하면 없던 일이 되나. 나도 이겨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민희진 전 대표가 강연에서 "내가 이길 것이다. 나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도어 전 직원 A씨는 재직 시절 어도어 전 임원에게 괴롭힘, 성희롱 피해를 당해 퇴사했으며 민희진이 해당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측은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지 않았다"란 취지가 담긴 입장을 밝혔으며 해당 사건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과 18매에 달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