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만 남은 '흑백요리사'..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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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겸허히 경청"..'흑백요리사', 편가르기·공정성 논란 속 유종의 미 거둘까 [종합]
마포=최혜진 기자 / 입력 : 2024.10.07 12:31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흑백요리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학민 PD, 김은지 PD와 톱8에 오른 백수저 출연자 에드워드 리, 최현석, 정지선, 장하준, 흑수저 출연자 트리플스타, 요리하는돌아이, 나폴리맛피아, 이모카세 1호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지난달 17일 첫 공개된 '흑백요리사'는 오는 8일 최종회를 선보인다.
현재 '흑백요리사'는 뜨거운 인기몰이 중이다. 공개 이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8개국 톱10에 오르며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은지 PD는 "이 정도로 사랑해줄지 몰라서 정말 감사하다. 100인의 요리사 매장 예약률이 급증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시더라. 요식업계 활기를 불어넣은 거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PD는 심사위원이었던 백종원, 안성재의 반응에 대해 "(두 분도) 요식업에 활기가 띤 것에 대해 뿌듯해하신다"고 밝혔다.
'흑백요리사'는 다음 화 시청을 이끄는 '엔딩'으로 호평받기도 했다. 김학민 PD는 "가장 기분 좋은 평가는 '끊을 수 없었다'는 거였다.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노림수가 잘 먹힌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흑백요리사' 제작진은 미션을 만들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는 맛으로 승부하는 거였다. 맛에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다. 미션 안에서 그걸 녹이고 싶었다. 주제에 따른 맛, 대량 요리를 할 때의 맛, 가격에 합당하면서 사 먹고 싶은 맛에 대한 미션을 설계했다. 육각형에 가까운 요리 최강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미션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남은 대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은지 PD는 "세미 파이널은 무한 요리 지옥인데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할 미션이 될 거다. (참가자들이) 지옥의 맛을 맛봤다고 하더라.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지고, 우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먼저 백수저의 정지선은 "처음에 같이 하자고 했을 때 내가 오너 셰프이기도 하고, 직원들이 있어 고민이 됐다. 그래도 지더라도 멋있게 싸우는 모습을 직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나가서 새로운 주제로 요리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공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현석은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 챌린저로 나오라 해서 왜 그래야 되냐고 물어봤더니, 김학민 PD가 '챌린저가 더 멋있어 보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서 출연한다고 했다. 주변에서 만류해서 안 하려고 하다가 출연하게 됐다"며 "나 같은 경우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요리하는 편이다. 그런데 다른 요리를 하다가 돌을 맞거나 혹평받을 때도 있다. 그런데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미국에서도 다양한 요리 경연에 출연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요리 경연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흑백요리사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대규모 요리 경연 대회였다. 그런 곳에서 날 생각해 불러준 게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장호준은 "나도 여러 개 매장을 하고 있으니 '이거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어쩌지'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에 닭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내가 심사위원이었다. 그때 나보다 나이 많은 분이 참가하셨다"며 당시 자극을 받아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나폴리맛피아는 "크게 달라진 삶을 살고 있진 않다.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 쉬는 날에도 밖을 나가진 않는다. 아직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피부로 와닿진 않는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제의가 많이 오고 있다.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는데 팔로워가 많이 늘어서 인기가 좀 생겼구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플스타 역시 "예약이 많이 늘고, 많이들 찾아와주신다"고 설명했다.
이모카세 1호는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엄청난 변화다. 또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데 최근에 재래시장 침체기가 심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젊은 분들이 찾아와주신다. 재래시장에 도움이 돼 뿌듯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요리하는돌아이는 '흑백요리사'에 참여하게 된 남다른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요리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이 아니었고, 부모님께서 냉면집을 운영하시다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으셔서 그 가게를 지키고자 시작을 했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보란 듯이 이겨내고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아파서 병상에 누워계셨을 때 엄마가 TV를 종일 보고 계셨다더라. 이게 효도가 될 수 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4라운드 대결에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4라운드에서는 흑수저와 백수저 구분 없이 한 팀을 구성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러나 각 팀의 비밀 투표로 인원을 방출하고, 방출된 인원으로 구성된 팀이 시간적·인원적 불리함을 안고 미션을 진행하게 됐다. 또한 해당 미션은 '맛'이 아닌 '레스토랑 경영 능력'이 평가의 기준이 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진행하는 서바이벌이다 보니 기획 당시 여러 가지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사전 제작이다 보니까 매주 만들어 놓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하고 초조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미션에 대한 반응, 이야기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학민 PD는 "개인전을 많이 바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미션은 개인전의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학민 PD는 심사에 대한 제작진의 개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학민 PD는 "심사위원 결과를 존중했다. 심사 때 방송에 다뤄진 것 외의 평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맛보다 셰프의 의도를 심사 기준을 두었던 안성재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기엔, 안성재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의도, 그 의도가 얼마나 구현됐는지가 맛의 평가 기준이었다. 그 기준에 맞춰서 심사했다"고 밝혔다.
김학민 PD는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시즌2로) 마주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거 같다"고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남은 회차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은지 PD는 "가장 놀랍고 소름 돋았던 요리들이 최종회에서 탄생하니 많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반전의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최현석은 "재밌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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