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2025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올해 FA 자격 선수는 총 30명으로, A등급 3명, B등급 15명, C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8명이다.
올해 통합우승팀인 KIA에서는 3명의 선수가 나왔다. 투수 임기영(31)과 장현식(29), 그리고 서건창이 그 주인공이었다. 임기영과 장현식은 올해가 첫 FA 자격을 얻는 시즌으로, 두 선수 모두 B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서건창은 C등급으로 나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서건창은 올해 1월 고향팀 KIA와 연봉 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94경기에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40득점, 3도루, 출루율 0.416 장타율 0.404, OPS 0.820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완벽히 부활한 모양새고, 수비에서도 1루수와 2루수를 오가며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줬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팀이 5차전 끝에 4승 1패로 우승을 하지하며 서건창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17년 만에 우승반지를 손에 끼게 됐다. 그리고 곧바로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러나 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당시 LG 소속이던 유강남(현 롯데), 채은성(현 한화)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것으로 책정되면서 서건창은 졸지에 A등급이 됐다. 그해 타율 0.277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그는 결국 FA 재수를 택했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에서 서건창은 FA를 신청할 엄두도 내지 못할 성적을 냈다. 2022년에는 77경기에서 타율 0.224에 그쳤고, 지난해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시즌에도 0.200의 타율로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늘어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B등급으로 내려갔음에도 FA 신청을 포기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서건창 본인의 성적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A, B등급과 C등급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는 타 구단은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과 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를 줘야 한다. 반면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주면 된다. 또한 연봉도 적어도 보상금도 1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서 서건창을 노릴 팀도 나올 수 있다. 특히 친정팀이자 지난해에도 영입 의사를 밝혔고, 주전 2루수 김혜성(25)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키움도 다시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2025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1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1월 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11월 6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