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아, 송재림 /사진=머니투데이, 서윤아 SNS |
서윤아는 14일 "우리 꽤 오래 알고 지냈다. 자주 보진 못했어도 즐거운 시간들 많이 공유했고, 이런저런 얕고 깊은 대화를 언제든지 어색하지 않게 나눌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2주 전에 보내준 인테리어 정보가 오빠의 마지막 메시지라니. 믿기지 않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그럴 사람 아니라고,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에 대해 단정 짓는 일은 오만한 거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그 오만한 사람이 바로 나다.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이 이처럼 두렵고 떨린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소식을 듣고, 기사들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고, 여기저기서 아무리 떠들어도 여전히 비현실적이고 꿈 같았다며 "솔직히 외면할 수 있다면 외면하고 싶었다. 마침내 용기 내 마주하고 나서야 조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붙잡고 싶지만, 그저 오빠의 여행이 평안하길 바라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훨훨 날아가라"고 애도했다.
한편 송재림은 지난 12일 오후 12시 30분께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택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여의도성모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후 12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 서윤아 SNS 글 전문.
우리 꽤 오래 알고 지냈죠자주 보진 못했어도 즐거운 시간들 많이 공유했고, 이런저런 얕고 깊은 대화를 언제든지 어색하지 않게 나눌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2주 전에 보내준 인테리어 정보가 오빠의 마지막 메세지라니
믿기지가 않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럴 사람 아니라고, 그럴리가 없다고 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에대해 단정짓는 일은 오만한거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그 오만한 사람이 바로 나네요. 미안해요
누군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이
이처럼 두렵고 떨린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소식을 듣고, 기사들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고,
여기저기서 아무리 떠들어도 여전히 비현실적이고 꿈 같았어요
솔직히 외면할 수 있다면 외면하고 싶었어요
마침내 용기내어 마주하고나서야 조금 실감이 나요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리다니
난 오빠가 행복하게 잘 지내는 줄 알았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붙잡고 싶지만
그저 오빠의 여행이 평안하길 바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네요
현실적인 동시에 이상적이었던,
순수하고 따뜻하고 성실하며 책임감있던,
어른 같기도 소년 같기도 했던 재림오빠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훨훨 날아가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횟수를 거듭해도 왜 무뎌지지가 않을까요
모든 이별이 슬프지만 특히나 이런식의 이별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떠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