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지난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라면서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최원태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우승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리그에서 귀하다고 할 수 있는 토종 선발 자원을 영입하면서, 삼성은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 구단 역시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면서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이제 보상 선수로 누군가를 LG에 내줘야만 한다. 그런데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한 김원중, 구승민과 함께 A등급 3명 중 한 명이었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팀인 LG에 지급해야 한다. 최원태의 2024시즌 연봉은 4억원. 따라서 LG는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현금 8억원, 또는 현금 12억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일단 KBO 규약 172조 8항에 따라 직전 연도 FA, 외국인 선수, 직전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 당해 연도 신인 선수(육성 선수 포함), 군 보류선수 등은 자동으로 보호된다. 보호 선수로 20명을 묶을 수 있는 A등급과, 25명을 묶을 수 있는 B등급의 차이는 크다. 그래서 더욱 LG가 선택할 보상 선수를 두고 논란이 계속 뜨겁다. KBO는 8일 최원태의 FA 계약 사실을 공시했다. 삼성은 오는 11일 전까지 LG에 보호 선수 명단을 넘겨야 한다. 원소속구단인 LG는 보호 선수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늦어도 14일 안에 주인공이 결정된다.
삼성 라이온즈 원클럽맨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유정근(왼쪽)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LG는 앞서 불펜 FA 장현식을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 출혈을 감수한 바 있다. 바로 KIA가 1차 지명 출신 투수 강효종을 영입한 것이다. 강효종은 저동초(일산서구리틀)-충암중-충암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우완 강속구 투수로 많은 기대감을 모은 선발 자원이었다.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의 5선발로 낙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이번에 2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리고 말았고, KIA의 선택을 받으면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지금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었다.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
현재 삼성의 핵심 자원으로는 구자욱과 원태인, 강민호, 김영웅, 김재윤, 이재현, 이승현(좌완), 김지찬, 임창민, 김태훈, 황동재, 김윤수, 최지광, 육선엽, 이호성, 이병헌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가을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보면 보호 선수의 윤곽이 어느 정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외에 최채흥, 이승현(우완), 이승민(이상 투수), 김재성(포수), 안주형(이상 내야수), 김성윤, 윤정빈, 이성규(이상 외야수) 등의 자원도 있다. 과연 LG의 선택은 누가 될 것인가. 결정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염경엽(왼쪽) LG 트윈스 감독과 차명석 LG 단장. |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