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김하성 다 통했다'→김혜성 SD에 추천 "그 자체로 매우 유용"... 키움産 내야수 또 성공할까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0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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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에서 만나 김하성(왼쪽)과 김혜성.
골드글러브 내야수를 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새로운 대안으로 흥미로운 제안이 나왔다. 국적과 전 소속팀과 같고 이름까지도 거의 흡사한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김하성(30)의 대체자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 스포츠 매체 엠파이어스포츠미디어는 5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파워에선 우위를 점하지만 김혜성은 그 자체로 매우 유용한 선수이며 더 저렴할 것"이라며 "시애틀 매리너스가 지금까지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 김혜성의 행선지로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를 살펴보고 최소한 그를 고려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키움 구단의 요청에 따라 김혜성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해 미국 다수 스포츠 매체들은 5일 이 소식을 전했다.

MLB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김혜성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한국시간으로는 12월 4일 오전 10시부터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타격에서도 평균 혹은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보였다. 건강하다면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그런 김하성만큼은 아니지만 김혜성도 충분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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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스1
디애슬레틱의 키스 로는 자유계약선수(FA) 50인 명단에서 김혜성을 41위에 올려놨다. 로는 김혜성을 "파워보다 타격에 중점을 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키움에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8시즌 동안 953경기에서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마크했다.

특히 2021시즌부터 유격수(2021년), 2루수(2022~2023년)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 포지션에서 모두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는 건 김혜성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은 1월에 26살이 된다. 그는 2017년 KBO에 데뷔했고 그 이후로 탄탄한 수비수이자 생산적인 타자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2022년, 2023년, 2024년에 올스타 팀에 선정됐다"며 "그는 팀 동료 김하성이 파드리스에 합류하기 위해 떠난 뒤 히어로즈의 유격수를 맡았으며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대표했다"고도 소개했다.

국내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김하성과 김혜성이 이름이 비슷하다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그뿐만이 아니다. 상당히 비슷한 점을 갖추고 있고 이미 강정호(37)와 김하성 모두 낯선 한국인, 그것도 키움산 내야수로서 성공 사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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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시절 강정호. /AFPBBNews=뉴스1
2014시즌 후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하며 500만 2015달러(약 71억 원) 이적료를 남겼고 음주운전 논란으로 커리어에 치명상을 입기 전까지 일발장타를 갖춘 내야 자원으로 각광을 받으며 '킹캉'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며 4년 2800만 달러(약 396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2018년 규약 개정 후 첫 진출 사례로 김하성의 몸값에 맞춰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에 초과분 300만 달러의 17.5%인 52만 5000달러를 합산해 552만 5000달러를 키움에 안겼다. 김하성 또한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갖춘 발 빠른 최고 수준의 수비형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김혜성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데엔 이들의 후광효과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동안은 시애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시애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호르헤 폴랑코를 영입했는데 그는 118경기에서 0.213의 타율에 16홈런 45타점에 그쳤다. 시애틀은 폴랑코와 구단 옵션을 포기했고 현재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그러나 MLB닷컴 등에 따르면 시애틀이 2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김혜성의 유력한 행선지 하나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샌디에이고가 새로운 후보지로 떠올랐다. 김하성이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또한 내야 한 자리를 메울 후보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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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엠파이어스포츠미디어는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초반에 한국인 유격수 김하성을 잃었다. 캘리포니아로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다재다능한 내야수는 리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가 돌아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파드리스는 김하성을 KBO에서 온 신인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두 당사자를 연결하는 보도는 많지 않았지만 그의 협상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의 김하성과 김혜성의 비교를 소개했다. MLBTR은 "공격적으로는 김혜성이 김하성보다 다소 아래다. 타율과 출루율은 거의 비슷했지만 장타율 면에선 김하성이 우위를 점했다"며 "김혜성은 2024년 11홈런을 쳤는데 그에겐 커리어 하이였다. 김하성은 마지막 6시즌 평균 19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마지막 시즌엔 30홈런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엠파이어스포츠미디어는 샌디에이고에 김혜성을 추천했다. "김하성은 지난 3시즌 동안 파드리스에서 연 평균 3.5에 가까운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승리 기여도)를 기록했는데 김혜성이 그 가치에 근접한다면 그를 영입한 팀엔 성공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물론 김혜성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카드는 아니다. 매체는 "KBO에서 MLB로 전환은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에 첫 시즌에 적응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면서도 "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혜성을 FA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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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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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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