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4→7→11' 홈런 매년 늘었는데... "주전 되려면 파워 키워야" 美 주장, 계약에 어떤 영향 미칠까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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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스1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김혜성(25)에 대해 미국 현지의 평가가 나왔다. 결국 '파워'에 대한 우려였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김혜성이 빅리그 주전 2루수가 되기 위해서는 파워를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이날 MLB 사무국으로부터 김혜성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12월 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자로 공시했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은 2025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 협상을 할 수 있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1월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에서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허락했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로 유명한 CAA스포츠와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은 그동안 KBO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후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3년)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도루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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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부터는 주장을 맡아 금메달, APBC 준우승을 이끌어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아직 빅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김혜성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해설 차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한국 취재진에게 "시애틀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 역시 김혜성의 KBO 기록을 소개하면서 "탄탄한 수비와 생산력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팀 동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이후 유격수 자리의 공백을 메워줬고, 올림픽과 WBC에 선정됐다"며 이력을 소개했다.

다만 파워는 김혜성의 걸림돌이다.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2018시즌 이후 그는 조금씩 장타력을 늘려갔으나,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2019년에는 387타석에서 한 개의 홈런도 터트리지 못했다. 그나마 2022년 4홈런에서 지난해 7홈런, 올 시즌에는 567타석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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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디 애슬레틱의 키스 로는 김혜성을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랭킹 41위에 선정하며 "파워보다는 안타 생산에 집중된 선수다. 앞선 시즌 삼진 비율은 11%에 불과했지만 땅볼 타구 비욜은 60%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워를 조금 더할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더 많이 공을 띄워야 한다"고 했다.

로는 그러면서 김하성의 예시를 들었다. 김하성은 KBO 마지막 시즌인 2020년 키움에서 30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거포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빅리그 첫 해인 2021년 298타석에서 8홈런을 만들었고, 이듬해 582타석으로 늘어났지만 12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17홈런으로 리그 적응을 증명했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가 준비한 훈련장에서 훈련에 전념하며 포스팅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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