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출국 계획 안 정해졌다" 포스팅 마감 'D-6' 국대 2루수, '왜' 복수 구단 협상에도 서두르지 않았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2.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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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스1 제공
포스팅 마감 시한까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건만, 김혜성(25) 측은 차분하고 신중하다.

이달 23일 한국으로 복귀한 김혜성은 30일 현재도 한국에 머무르는 중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30일 오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혜성 선수의 계약과 관련해 아직 따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 출국 계획도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을 통해 포스팅 공시됐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마감 시한까진 6일이 남은 가운데 상황은 순탄치만은 않다. 각 구단 관계자와 선수 에이전트들이 총출동하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12월 10일~12일)이 최적의 기회였다. 윈터 미팅에 앞서 사전 준비가 필요한 만큼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일찌감치 출국했으나, 일단 '계약'이란 성과 없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마냥 부정적이진 않다. 김혜성의 에이전시와 키움도 차분히 계약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김혜성의 미국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 측은 스타뉴스에 "지금 단계에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여러 구단과 협상 중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키움 구단 관계자 역시 "포스팅 금액과 관련해 내부적인 기준은 아직 없다. 마감 시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에서 꾸준히 김혜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29일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보도에 따르면 김혜성의 행선지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한 3개 팀으로 좁혀졌다. 왜 시애틀은 내야의 다른 선수보다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일까"라며 흥미를 드러냈다. 매체는 김혜성이 KBO 리그에서 유일무이하게 유격수와 2루수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력을 주목했다. 또한 또 다른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가 3년 2400만 달러로 예상한 김혜성의 저렴한 계약 총액에도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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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팬사이디드는 "시애틀 프런트는 몇 가지 이유로 김혜성에게 집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분명한 건 시애틀은 내야 재구성을 원한다는 것이다. 유격수, 2루수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김혜성은 기존 2루수의 공백을 메우고, J.P.크로포드를 대체할 수도 있다"며 "또 시애틀은 (팀 전체적으로) 공을 맞히는 기술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시애틀의 올해 팀 타율은 0.224로 메이저리그 29위였다"고 김혜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혜성이 서두르지 않는 데에는 적응과 기회의 측면에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팀을 고르려는데 있다. 시즌 중 김혜성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박 계약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과 연착륙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이러한 태도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관심 가질 만한 툴을 갖고 있다. 콘택트가 꾸준하지 못하지만,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지고 있고 워크에식도 좋아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면서 "김혜성이 금액이 어떻게 됐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런 입장이라면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계약 총액과 연평균금액이 높게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혜성 측은 계약 기간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은 과거 진출했던 KBO 리그 출신 메이저리거들보다 조금 더 증명할 것이 남은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선 경쟁이 심하지 않은 팀에서 최소 3년 이상의 계약을 따내는 것이 유리하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413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29) 역시 1년 차는 백업을 전전하다 2, 3년 차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2루수 시장이 활발하진 않지만, 시애틀을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양키스 등 필요한 팀은 얼마든지 있다. 김혜성이 최소한 메이저리그에서 영입해 볼 만한 유망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남은 6일간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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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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