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5372억 슈퍼스타 '꿈의 키스톤' 이거 되나... 美 벌써 'LAD 2루 주전은 KIM' 예상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0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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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네트워크가 예상한 2025시즌 LA 다저스 라인업. /사진=MLB 네트워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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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스1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의 집합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혜성(26). 어쩌면 '5372억 사나이'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그의 모습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MLB 사무국에서 운영하는 중계 채널인 MLB 네트워크는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2025시즌 다저스의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타니 쇼헤이(30)가 1번 지명타자, 프레디 프리먼(36)이 3번 타자 겸 1루수로 예상된 가운데, 김혜성은 9번 타자 겸 2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김혜성이 붙박이 주전으로 기대받는 건 아니다. 그는 이 포지션에서 기존에 있던 개빈 럭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럭스는 통산 타율 0.252, OPS 0.709로 공격력에서 과거 유망주 시절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진 못하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설까지 돌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김혜성이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렇게 된다면 김혜성은 무키 베츠(33)와 센터 내야를 지키게 될 것이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플레이어다. 11시즌 통산 1381경기에 출전, 타율 0.294(5494타수 1615안타) 271홈런 831타점 1071득점 188도루, OPS 0.8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보스턴 시절인 2018시즌에는 팀의 우승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0시즌 다저스로 넘어오면서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5372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베츠는 두 차례 내셔널리그 MVP 2위(2020, 2023년)에 오르는 등 여전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11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여전히 리그 상위급 기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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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가 내야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특히 최근에는 유틸리티 능력이 돋보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내야수였던 베츠는 보스턴에서는 거의 외야수로만 뛰었다. 하지만 다저스 이적 이후 2루수로 나오는 시간이 잦아지더니 2023시즌에는 2루수와 유격수를 합쳐 74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아예 주전 유격수로 시작했다.

부상자 명단(IL)에 다녀온 후 베츠는 토미 에드먼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 시즌 베츠는 다시 내야로 돌아올 전망이다. ESPN에 따르면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2루수가 될지, 유격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메스 단장은 "베츠는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어디든지 뛰겠다'고 말할 것이다"는 기대를 전했다.

만약 베츠가 지난해처럼 유격수로 출발한다면, 그와 호흡을 맞출 키스톤을 주목할 만하다. 팀 내에는 크리스 테일러나 에드먼, 럭스 등 2루수가 가능한 자원이 여럿 있다. 이들에 비해 타격에서는 다소 뒤질지 몰라도,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특히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 팀 동료인 김하성(30)이 빅리그 진출 후 예상보다 훨씬 좋은 수비를 보여준 것은 호재라 할 수 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의 영입으로 LA에서 럭스의 미래가 조금 더 불투명해졌다"며 "김혜성이 2루수를 맡는다면 럭스는 외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라인업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김혜성이 유격수를 맡는다면 베츠가 2루수로 이동해 럭스를 내야에서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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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서울 시리즈 스페셜매치에서 만난 김혜성(오른쪽)과 김하성.
이미 다저스는 김혜성을 가까이 지켜본 구단이다. 지난해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MLB 서울 시리즈 스페셜게임을 마친 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 스카우트들이 그 2루수를 좋아하더라"며 "몸이 움직이는 방식도 그렇고 배트에 생명력이 있고 수비적으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는 호평을 남겼다.

김혜성은 4일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의 조건이고, 2028년과 2029년 옵션이 있어 계약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포스팅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뜬 낭보였다.

2017년 넥센에 입단한 김혜성은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4년)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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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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