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 에르난데스. /AFPBBNews=뉴스1 |
미국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의 다저스웨이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재계약 희망에도 키케(엔리케) 에르난데스(34)가 내셔널리그(NL) 라이벌 팀과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약점을 언급했는데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외야 수비가 취약하다며 에르난데스의 영입 가능성을 점쳤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29 12홈런 42타점 44득점 OPS 0.654를 기록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선 14경기에서 타율 0.294(51타수 15안타) 2홈런 6타점 OPS 0.808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다저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다저스는 그와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3루수로 주로 나섰지만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까지 가리지 않고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해주고 가을야구에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승까지 이끈 그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본인에겐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럭스가 7일 신시내티로 떠났음에도 신입생 김혜성의 존재는 그가 출전 기회를 잡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3년 동안 닉 카스테야노스의 수비는 어떤 지표를 사용하든 외야에서 최악의 수비수 3명 중 하나였다"며 웨스턴 윌슨이 외야의 허술함을 메울 후보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서도 "키케 에르난데스와 같은 선수가 더 합리적일까. 그는 공격적으로는 더 확실하고 모든 포지션에서 수비적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필요시엔 어떤 포지션에서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치세로 인해 2배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그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에르난데스마저 다저스를 떠난다면 주전 경쟁에 나서야 할 김혜성 입장에선 부담을 한결 덜어놓을 수 있다. 주전 2루수가 떠났음에도 김혜성 입장에선 다저스의 내야 상황은 여전히 부담을 느낄 만하다.
현재로선 무키 베츠가 유격수를 맡고 김혜성은 2루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옵션을 행사해 팀에 잔류한 미겔 로하스와 또 다른 유틸리티 자원 크리스 테일러가 건재한 상황이다. 여기에 에르난데스까지 팀에 남게 된다면 김혜성으로선 넘어야 할 산이 더 많아지는 셈이다.
현재로선 김혜성이 가장 앞서보이기도 한다. 당초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현지에서도 럭스 트레이드 후엔 다저스가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요한 건 증명하는 것이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이유를 첫 시즌부터 보여준다면 주전 2루수로 도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다.
지난해 11월 26일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고 미소짓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