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대한체육회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체육회의 희망찬 미래를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며 "유승민 당선자에게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조합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1209표 중 417표(득표율 34.5%)를 얻어 3선을 노린 이기흥 회장(379표·31.3%)을 제치고 파란을 일으켰다.
노조는 '이기흥 시대의 종말'에 반색했다. "이기흥 회장의 독선과 권위주의로 인해 정부와 불필요한 갈등을 빚어왔고 국민들에게 희망보다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성과도 있었지만 체육인 다수가 어두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내건 유승민 체제에 대한 쌍수를 들기도 했다. "이제는 변화와 개혁의 시간"이라면서 "그토록 고대하던 대한민국 체육의 봄이 도래한 첫 신호와도 같다. 변화를 향한 열망을 유승민 당선자께서 겸허히 받아주시고 체육 환경 조성을 위한 개혁에 매진해 달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앞서 정견 발표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기흥 회장 체제에선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해 11월 10일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 ▲ 물품 후원요구(금품 등 수수·제삼자뇌물) ▲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등의 사유로 이 회장 등 8명을 수사 의뢰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날인 11일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 회장은 이에 항고를 했으나 지난 10일 기각됐다.
유승민 당선인은 체육회 조직에 대한 개혁을 예고하면서도 계속된 수사 등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 당선인은 "체육회 구성원들이 강도 높은 감사와 조사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져 있다"면서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열망을 갖고 함께 해주는 분들이 동기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4일 유승민 회장이 당선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