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제 월세까지 제가 낼게요" 드디어 KIA 투수 새 역사 썼다→국대 특급 불펜 '단숨에' 인생 역전

인천국제공항=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1.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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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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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21)가 생애 첫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KIA 구단 역사상 투수로는 최고 인상률이라는 새 역사를 쓰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어바인을 향해 떠났다.

KIA는 22일 "202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4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IA는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투수 김사윤을 제외한 44명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양현종, 최형우 등 일부 KIA 선수들이 먼저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곽도규 역시 이들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압도적인 특급 좌완 불펜으로 활약한 곽도규는 3300만원에서 무려 263.6%가 인상된 1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 구단에 따르면 263.6%라는 인상률은 타이거즈 역대 투수 최고 인상률이었다.

곽도규는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봉 인상에 관해 "동기 부여가 확실히 생긴 것 같다. 올해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행복한 숫자인 것 같다"면서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을 내야 하는 금액이 많이 커졌더라. 그래서 이제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께서 월세를 제가 내라고 말씀하시더라. 지난해에도 제가 낸다고 하긴 했는데, 아버지께서 그것까지만 내고 10년 생색내겠다고 하셨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곽도규는 도척초-공주중-공주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인 2023시즌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4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 동안 14피안타 10볼넷 2몸에 맞는 볼 14탈삼진 11실점(11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그랬던 곽도규가 지난 시즌에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4시즌 곽도규는 7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올렸다. 총 55⅔이닝 동안 43피안타(4피홈런) 34볼넷 64탈삼진 24실점(22자책) 4블론세이브 WHIP 1.38 피안타율 0.207의 빼어난 성적과 함께 KIA의 불펜을 책임졌다. 특히 시즌이 끝난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회에 출전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 결국 KIA는 이런 곽도규의 맹활약을 인정하면서 2025시즌을 앞두고 단숨에 파격적인 '인생 역전급' 연봉을 챙겨줬다.

곽도규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을 이루는 데 함께 하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숫자로 정해놓은 목표는 항상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이고 싶다. 또 지난 시즌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곽도규는 올 시즌 커터의 구사 비율을 늘릴 전망이다. 그는 "(커터를) 지난 시즌에도 많이 쓰긴 했는데, 전반기 종료 후 투심 패스트볼과 잘 어울리는 커브 사용을 늘리는 게 데이터에 나왔다. 그래서 커브를 쓰면서 잘 싸웠는데, 그래도 무기가 하나 더 있으면 상대 타자가 생각해야 할 수를 하나 더 늘리는 거라 다시 (커터를) 연습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KIA 선수단과 스태프 전원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원으로 이번 미국 왕복 항공편 탑승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이에 대해 곽도규는 "비즈니스석을 타보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시애틀에 갈 때도 이코노미석을 타고 갔다. 사실 제가 버스와 비행기로 이동할 때 잠을 한 번도 자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잘 수 있지 않을까. 라운지도 신기하고, 막내가 몇 명 없었는데 짐을 부치는 것도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KIA는 '파이어볼러' 조상우가 가세하면서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곽도규는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좋은 투수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미국으로 센터도 다녀오시고, 저와 야구를 보는 눈이 같아서 많은 것을 여쭤볼 생각이다. 또 일단 저와 같은 글러브 스폰서라 같이 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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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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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한편 KIA는 김사윤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재계약 대상자 연봉 계약을 모두 마쳤다. KIA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사윤의 경우, 입장 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먼저 정해영은 2억원에서 80% 오른 3억 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정해영은 지난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3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마크하며 타이거즈 군단의 뒷문을 든든하게 잠갔다. 세부 성적으로는 총 50⅔이닝 동안 47피안타(8피홈런) 16볼넷 50탈삼진 14실점(14자책) 3블론 세이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4, 피안타율 0.24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3500만원에 계약한 황동하는 1억원에 재계약(인상률 185.7%)하며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또 역시 지난 시즌 3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맺었던 김도현도 9000만원(인상률 157.1%)에 사인하며 큰 폭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앞서 KIA 구단은 전날(21일) 김도영의 계약에 대해서만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시즌 연봉(1억원)보다 4억원 인상된 5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파격적으로 무려 400%가 인상된 5억원을 김도영에게 안긴 것이다. 이는 KBO 리그 역대 4년 차 연봉 최고액 신기록이다. 종전 4년 차 연봉 최고액인 현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3억 9천만원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김도영이 이정후의 당시 금액보다 무려 1억 1천만원이 큰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포수 한준수는 기존 연봉 5000만원에서 180% 오른 1억 4000만원에 사인했다. 2018년 KIA에 입단한 한준수는 지난 시즌 115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307(287타수 88안타) 7홈런 2루타 22개 41타점 39득점 21볼넷 2몸에 맞는 볼 48삼진 장타율 0.456, 출루율 0.351의 성적을 올렸다. 김태군과 함께 KIA의 안방을 번갈아 가면서 잘 지켰고, 결국 우승 포수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었다.

내야수 박찬호는 기존 연봉 3억원에서 1억 5000만원이 인상된 4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박찬호는 지난해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2루타 24개, 3루타 1개, 61타점 86득점, 20도루(13실패) 48볼넷 44삼진 장타율 0.386 출루율 0.363 OPS(출루율+장타율 ) 0.749, 득점권 타율 0.359, 대타 타율 0.500의 세부 성적을 찍었다. 또 변우혁은 41.7%가 오른 85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역시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예비 FA'인 외야수 최원준은 지난해 2억 20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81.8%)이 인상된 4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박정우는 지난해 대비 71.1%가 인상된 6500만원에 사인했다. 투수 곽도규와 윤영철, 황동하, 포수 한준수는 데뷔 첫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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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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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IA 타이거즈 재계약 대상자 연봉 현황. /표=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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