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영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신영우는 2024~25시즌 호주프로야구(ABL) 퍼스 히트 소속으로 파견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총 7경기에 등판한 그는 31⅓이닝 동안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 41탈삼진과 20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7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제구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대신 신영우는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타자를 잡아냈다. 경기당 5이닝 언저리로 소화하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크게 무너지는 일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신영우의 투구 기록은 지난 4일로 멈췄다. 이날 ABL 8라운드 멜버른 에이시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그는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날 투구 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NC는 선수 보호를 위해 신영우를 귀국시켰다. 다행히 단순 염증 진단을 받아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신영우의 투구 모습. /사진=퍼스 히트 공식 SNS 갈무리 |
호주 선수들은 한국보다 피지컬적으로 우위에 있다. 신영우 입장에서는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외국인 선수와 상대하는 느낌이다. 그는 "다들 파워가 너무 좋아서 어느 선수 하나 방심할 수 없다"며 "매 투구 집중해서 던지니 그만큼 신중함도 늘었고, 다양한 레벨의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나만의 공략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호투 행진 속에 신영우는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그는 "예상을 못했는데, 관심을 받은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신영우는 "(호주에) 간 걸 후회 안 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며 짧지만 알찬 ABL 생활을 언급했다.
신영우는 야구를 시작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팔꿈치가 아파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여태 그런 적이 없었다. 시즌을 길게 하다 보니 근육통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하려고 했다"며 "트레이너 선생님이나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피로가 쌓였다고 생각해 관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염증이라는 말을 듣고) 회복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영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특히 시즌 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교류전, 그리고 울산-KBO 가을리그에서 호투 행진을 펼치면서 신영우는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그는 "정규리그 막바지부터 코치님과 함께 안 좋았던 점을 고치려고 했다"며 "자연스럽게 나만희 밸런스가 잡혔다. 경기를 치르다 보니 그 폼이 맞았고, 믿음이 생겨서 더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호준(49) NC 감독은 2025시즌 선발 구상을 밝히면서 "베스트는 (신)영우가 호주에서의 그 좋은 모습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러면 굉장히 아름다운 선발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해 초에도 "(신영우가) 호주에서만큼만 하면 우리가 생각한 모습이다"면서 "제일 기대하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영우는 "어느 자리라도 내가 잘할 수 있고 책임을 지고 내려올 수 있다면 상관 없다"고 했다. "어느 보직이든 쉬운 건 없다"고 한 그는 "그래도 여태 준비한 선발로 일단은 먼저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영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