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SSG '통곡의 벽' 완성, '155㎞ 이적생'의 자신감 "더 완벽해질 것"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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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민이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김민이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3명은 다른 어느 팀하고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선발 투수를 보냈다. 아쉬움은 감출 길이 없지만 그만큼 확실한 불펜 자원을 확보했다.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올 시즌 뒷문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SSG 선수단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이가 있으니 바로 지난해 10월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김민(26)이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영입해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며 육성해 온 오원석을 포기하고 KT 위즈에서 데려온 특급 불펜 자원이다.

김민 또한 2018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해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그 또한 쉽게 잠재력을 터뜨리진 못했으나 지난해 71경기 77⅓이닝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ERA) 4.31로 훨훨 날았다.


조병현(23)이라는 국가대표로 성장한 확고한 마무리와 불혹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완벽한 반등으로 생애 첫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41)이라는 필승조 듀오가 있었지만 둘을 뒷받침할 강력한 또 다른 자원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김민(오른쪽)이 투구 후 경헌호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민(오른쪽)이 투구 후 경헌호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렇기에 아픈 손가락인 오원석을 보내면서까지 김민을 데려와야 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달 19일 미국행 비행기에 먼저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나타내며 "병현이가 이제는 마무리로서 잡아주고 그리고 (김)민이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노)경은까지 3명은 다른 어느 팀하고 견줘도 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함께 훈련을 하기 전부터 필승조 트리오로 낙점을 받은 김민이다. 최고 시속 155㎞의 패스트볼과 각이 큰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무기가 다소 단조로울 수 있지만 불펜으로 이동하며 공에 힘이 더 붙었고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었다.

김재현 SSG 단장도 김민 영입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김민이 가장 안 됐던 부분이 구종이 단조롭고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었는데 올해 2군까지 90이닝 넘게 던지면서 이닝당 삼진 비율을 1개씩 가져갔다"며 "필승조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이야기"라고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첫 불펜 피칭에 나선 김민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민은 SSG 구단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매우 만족한다. 첫날치고는 공이 힘도 있고 아픈 곳도 없고 한 턴만 지나면 더 완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시즌 초반부터 바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새 팀에서 시작하는 만큼 의욕은 불탄다.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건 더욱 자신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컨디션을 체크했다. '나중에 힘 좀 더 써볼까' 했는데도 괜찮았다"며 "몸엔 이상이 없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숭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김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김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스태프들 사이에서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는 후문이다. 탈삼진 비율도 높지만 투심을 바탕으로 땅볼을 유도해내기 좋은 유형의 투수라는 점도 김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김민은 "제 투심은 타자가 잘 못치기도 하고 홈런도 많이 안 맞았기에 자신감 있는 구종"이라며 "테일링도 좋았고 스트라이크도 많이 들어가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물론 변화구 하나 정도가 더 장착된다면 완성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민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피칭 때는 조금 더 경기 위주로 스트라이크도 보려고 한다"며 "슬라이더든 뭐든 변화구를 더 체크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62경기에서 60이닝을 소화했던 불펜 투수 문승원을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비슷한 역할, 그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김민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SSG는 김광현과 미치 화이트, 드류 앤더슨, 송영진과 문승원 등으로 안정감 있는 선발진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활을 노리는 박종훈까지 있다.

'팀 리모델링'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안고 스프링캠프에 나서고 있지만 그렇다고 성적을 등한시할 수도 없다. 더욱 탄탄해진 마운드는 지난해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을 놓친 SSG에 큰 힘을 안겨줄 전망이다. 그 중심에 이적생 김민이 있다.

김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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