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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민이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팀 내 최고 유망주 선발 투수를 보냈다. 아쉬움은 감출 길이 없지만 그만큼 확실한 불펜 자원을 확보했다.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올 시즌 뒷문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SSG 선수단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이가 있으니 바로 지난해 10월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김민(26)이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영입해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며 육성해 온 오원석을 포기하고 KT 위즈에서 데려온 특급 불펜 자원이다.
김민 또한 2018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해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그 또한 쉽게 잠재력을 터뜨리진 못했으나 지난해 71경기 77⅓이닝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ERA) 4.31로 훨훨 날았다.
조병현(23)이라는 국가대표로 성장한 확고한 마무리와 불혹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완벽한 반등으로 생애 첫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41)이라는 필승조 듀오가 있었지만 둘을 뒷받침할 강력한 또 다른 자원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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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오른쪽)이 투구 후 경헌호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함께 훈련을 하기 전부터 필승조 트리오로 낙점을 받은 김민이다. 최고 시속 155㎞의 패스트볼과 각이 큰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무기가 다소 단조로울 수 있지만 불펜으로 이동하며 공에 힘이 더 붙었고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었다.
김재현 SSG 단장도 김민 영입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김민이 가장 안 됐던 부분이 구종이 단조롭고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었는데 올해 2군까지 90이닝 넘게 던지면서 이닝당 삼진 비율을 1개씩 가져갔다"며 "필승조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이야기"라고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첫 불펜 피칭에 나선 김민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민은 SSG 구단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매우 만족한다. 첫날치고는 공이 힘도 있고 아픈 곳도 없고 한 턴만 지나면 더 완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시즌 초반부터 바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새 팀에서 시작하는 만큼 의욕은 불탄다.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건 더욱 자신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컨디션을 체크했다. '나중에 힘 좀 더 써볼까' 했는데도 괜찮았다"며 "몸엔 이상이 없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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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김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
물론 변화구 하나 정도가 더 장착된다면 완성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민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피칭 때는 조금 더 경기 위주로 스트라이크도 보려고 한다"며 "슬라이더든 뭐든 변화구를 더 체크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62경기에서 60이닝을 소화했던 불펜 투수 문승원을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비슷한 역할, 그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김민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SSG는 김광현과 미치 화이트, 드류 앤더슨, 송영진과 문승원 등으로 안정감 있는 선발진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활을 노리는 박종훈까지 있다.
'팀 리모델링'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안고 스프링캠프에 나서고 있지만 그렇다고 성적을 등한시할 수도 없다. 더욱 탄탄해진 마운드는 지난해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을 놓친 SSG에 큰 힘을 안겨줄 전망이다. 그 중심에 이적생 김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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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