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의 오피셜. /사진=퀸즈파크레인저스 SNS |
QPR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확정 지어 기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양민혁은 올 시즌 남은 기간을 QPR에서 보내게 됐다.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등번호 18번을 받았으나, QPR에선 등번호 47번을 달고 뛴다.
크리스티안 누리 QPR CEO는 "양민혁을 이곳으로 데려오고, 그에게 처음 영국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 전부터 몇몇 엘리트 구단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유망한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우리는 잘 알려진 한국 축구선수들과 함께한 역사가 있다. 양민혁과 새로운 이야기를 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QPR로 오게 돼 정말 기쁘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여기서 뛰었던 한국의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정말로 경기에 뛰고 싶고, 자주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프로 클럽에 입단했을 때 프로 리그에 뛰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영국에 와서도 성공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QPR로 이적해 정말 기쁘고, 매 경기 팀이 승리하고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혹독한 적응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해 강원FC에서 특급 활약을 보여준 양민혁은 재능을 인정받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구단의 요청으로 예상보다 일찍 선수단에 합류, 지난 달부터 새로운 팀 적응에 들어갔다. 그런데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양민혁은 지난 9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전을 비롯해 에버턴, 레스터시티 경기 교체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심각한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부상자가 여럿 발생했다. 공격수 포지션에서도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윌슨 오도베르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출전 기회를 위해 임대 이적을 택했다.
포즈 취하는 양민혁. /사진=퀸즈파크레인저스 홈페이지 |
반면 QPR은 올 시즌 챔피언십 13위(승점 38)에 위치했다. 강등권에서 멀어져 안심할 수 있지만, 승격을 위한 도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 중위권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다. 보다 여유롭게 선수 기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된다. 양민혁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는 "QPR은 승격이나 강등 경쟁이 없는 챔피언십 중위권에 자리했다. 양민혁도 압박감 없이 1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