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사망 4개월 후 알려진 MBC 직장 내 괴롭힘..가해 '기상캐스터' 실명 공개 →'진실' 찾기 [★FOCUS]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5.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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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 사진=개인계정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돌연 세상을 떠난 가운데, 4개월 만에 그녀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해자로 추측되는 MBC 동료 기상캐스터의 이름이 공개되자 SNS에 비난이 쏟아지고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고인이 생전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 피해를 보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하고 세상을 떠났다. 유서 내용엔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오보를 낸 후 고인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기상캐스터가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기도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고인이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제안을 받자 폭언 등을 하며 비난했고, 고인의 실력 등을 문제 삼으며 오랜 시간 비난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 이후 극우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엠빙신 왕따 살인 은폐"라는 타이틀로 고 오요안나를 괴롭힌 것으로 추측되는 기상캐스터 2명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이 사진과 함께 공개된 가운데 이들의 개인 계정에도 비난의 댓글이 폭주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 오요안나의 지인들도 폭로에 나섰다. 지인들은 SNS를 통해 가해자 기상캐스터를 저격하며 "네 직장 동료들의 횡포. 그게 벌써 몇 년 전인데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기 일을 사랑했던, 마치 장군님 같았던 안나. 그런 안나의 긍지를 꺾은 가해자들이 꼭 처벌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썼다. 또 친구라고 하는 지인은 "특정 가해자가 증거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어 사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께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했다. 오랜 기간 요안나에게 특정인(기상캐스터 선배)이 군기를 잡고, 비난하고, 자신을 따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요안나랑 친했던 모든 사람이 다 들었을 거다. 기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가해자들과 MBC는 외면하고 있다. 이 사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고 오요안나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알고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 MBC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고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활동했으나 2년 뒤인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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