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사진=김가영 |
故(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출연 중이던 방송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MBC 라디오 측은 김가영이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 고정 코너로 출연을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가영은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 2019년부터 6년간 출연중이었으나, 이날 그의 방송 출연에 불쾌함을 드러내는 청취자의 의견이 쏟아졌다. 김가영이 최근 오요안나 사망 사건의 원인 제공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청취자들은 게시판에 "라디오 듣기 거북했다", "직장내 괴롭힘 당사자 목소리 빼 달라", "PTSD 증상 느꼈다", "내일도 나오냐" 등 김가영의 출연을 거부하는 반응을 남겼다.
김가영 /사진=SBS |
김가영은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FC 원더우먼 팀 멤버로도 출연 중이다. '골때녀' 측은 이날 스타뉴스에 "김가영의 하차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가영은 또 MBC가 운영하는 날씨 예보 유튜브 '오늘 비와?'에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최아리, 이현승, 박하명 등과 함께 계속해서 출연하고 있다. MBC 측은 여론을 의식해 시청자의 댓글창 이용을 막아둔 상태다.
김가영 /사진=영상 캡처 |
김가영이 출연해 지난 1월 18일 공개됐던 유튜브 채널 '헬로tv X 더라이프'의 '영한 리뷰' 코너 역시 1회 공개 만에 위기를 맞았다. '영한 리뷰' 제작진도 빠르게 댓글 사용 중지 조치를 취했으며, 고 오요안나의 사망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MBC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콘텐츠 공개 여부 결정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스타뉴스에 밝혔다.
이날 MBC는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거듭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인 사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가,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가 위촉됐다. 채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각각 검사와 판사 출신으로,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MBC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의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과 준법 관련 부서장 등 내부 인사 3명도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라며 "진상조사위원회는 2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 오요안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
고 오요안나는 향년 28세 나이로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부고가 알려졌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인의 유족은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기상캐스터 4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고인을 괴롭힌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단체 대화방에서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XX도 마찬가지', "또XX가 상대해줬더니 대들어' ('더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그들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은 SNS 댓글 창을 닫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홍보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재조명되며 공분을 샀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국민신문고를 통해 MBC, 부서 책임자, 동료 기상캐스터 2명 등은 서울 마포경찰서, 고용노동부에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