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TV조선 '뉴스9'은 "오요안나가 숨지기 2달 전 엄마에게 전화해 '괴롭힘 사실을 선배에게 얘기했다'고 말한 녹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은 "오요안나가 직접, 또 수없이 A에게 구두로 상담을 한다"고 밝혔다. A씨는 기상팀 내 업무 조정 등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A씨도 고인의 고충을 알면서도 괴롭힘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A씨가) 뒷톡방에서 그렇게 험담하는 건 나중에 안 거다. 절벽에 서 있는 애를 밀어버린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뉴스9/사진=TV조선 |
이후 고인이 생전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MBC는 고 오요안나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는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거듭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인 사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가,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가 위촉됐다. 채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각각 검사와 판사 출신으로,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MBC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의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과 준법 관련 부서장 등 내부 인사 3명도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라며 "진상조사위원회는 2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