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경애!" 컬링 믹스더블 김경애-성지훈, 카자흐 잡고 2연승... 6일 중국과 격돌 [하얼빈 AG]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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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의 핵심 멤버로 잘 알려진 김경애(31·강릉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역사 창조에 나선다.

김경애와 성지훈(28·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은 5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대회 컬링 믹스더블 예선 B조 3차전에서 1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필리핀에 첫 경기를 6-12로 내줬으나 카타르에 14-1로 이기며 기세를 올렸고 카자흐스탄까지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김경애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선수다. '스킵' 김은정과 친언니 김영미를 비롯해 김초희, 김선영과 함께 모두 김씨로 구성된 '팀킴'으로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주역이다. 특유의 경상도 억양으로 외치는 "영미", "경애"는 단순히 이름임에도 한동안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특히 평창 올림픽에선 특별한 케미로 생소했던 컬링이라는 종목에 대한 국민적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TV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광고 촬영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도자의 갑질 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강릉시청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고 활약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선 믹스더블로 출전했다. 지난해 6월 여자부에서 경기도청에 태극마크를 내줬고 믹스더블에서 과거 경북체육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성지훈과 조를 꾸려 태극마크를 달아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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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에서 스킵 김은정을 든든히 보좌했던 김경애지만 믹스더블은 익숙지 않다. 믹스더블로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성지훈과 상호 보완재가 되고 있다.

아직 믹스더블 경험이 많지 않고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고 빙질 적응에 애를 먹는 등 첫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연승으로 기세를 높였다. 믹스더블 세계랭킹에서도 4계단 뛰어올라 13위에 위치한 대표팀은 아시아에선 일본(9위)에 이어 2번째로 빼어난 전력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에 나선다.

1엔드부터 6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잡은 김경애-성지훈은 2엔드와 3엔드에서 각각 1점씩 더하며 승리를 직감했다. 4엔드에서 선공에도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잘 방어해낸 한국은 2점을 추가했고 5엔드와 6엔드에서도 각각 1점을 보태 12-0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카자흐스탄은 백기를 들었다. 남은 7,8엔드에서 역전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고 '굿게임(기권)'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컬링 믹스더블은 총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 예선을 치른다. 조 1위는 4강에 직행하고 조 2·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4강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이후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조 1위로 4강에 직행하는 것이다. 필리핀이 현재 3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날 중국전에서 패한다면 뒤집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2승 1패를 기록한 믹스더블 대표팀은 6일 오전 11시 개최국 중국과 B조 예선 4차전을 치르고 오후 7시 키르기스스탄과 5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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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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