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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카멜백 랜치 발코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마이크 니케스 CAA 에이전트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김혜성은 이미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훌륭한 재료를 갖고 있다"고 다저스 내 김혜성에 대한 반응을 소개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은 지난 16일 다저스 풀스쿼드 첫 소집부터 캠프에 참가해 열띤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풀스쿼드 3일 차였던 이날도 내야 펑고와 타격 훈련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현재 김혜성은 그동안 쌓아왔던 공격과 수비에 대한 접근법을 모두 뜯어고치는 중이다. KBO 8시즌 통산 953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을 만든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유격수와 2루수로서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명품 2루 수비로 주목받았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도전했을 때) 변화는 무조건 예상했다. 내 문제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저스가 워낙 좋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다 보니 내 문제점을 잘 해결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부분이 딱 맞아떨어져서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개막까지 한 달을 앞두고 몇 년간 해온 걸 단번에 고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다저스는 과감하게 변화를 주문했다. 그 이유는 이날 다저스 관계자들의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다저스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감탄한 건 김혜성의 체지방 수치였다.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고,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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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LAD)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혜성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8일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김혜성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내 생각에 그는 우리 캠프에서 가장 체지방이 낮은 선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프레디 프리먼 역시 "김혜성은 빠르고 운동능력이 있어 보인다. 나도 김혜성이 우리 팀에서 가장 체지방률이 낮은 선수라고 들었다"고 감탄하며 말을 보탰다.
캠프 초반 김혜성의 수비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MLB.com은 "빅리그 캠프 초반 김혜성은 수비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KBO 리그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4회 수상했고, 2021년 유격수, 2022년부터 3시즌 동안 2루수로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은 수비만으로도 팀을 확실히 이길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얼마나 발전하느냐의 부분인데 그와 팀에 어떤 게 더 좋을지는 당장 답을 내릴 필요없다"고 힘을 보탰다.
MLB.com은 "김혜성이 주전 라인업에 계속 머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다저스의 가장 해결되지 않은 포지션인 2루수 자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김혜성의 방망이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주전 2루수가 아니라 그는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김혜성의 각오도 대단하다. 김혜성은 "모든 걸 바꾸고 있다. 이렇게 타격과 관련해 크게 변화를 준 건 4년 만이다. 야구라는 게 확률의 스포츠다 보니 (안타)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스윙으로 바꿨다"며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끔 시범 경기 동안 열심히 하겠다. 기대해 주시는 팬분들의 응원에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