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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故김새론(향년 25세)의 빈소가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 19일. /사진공동취재단 2025.02.17 /사진=이동훈 photoguy@ |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는 고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됐다. 상주로는 고인의 부모, 동생인 배우 김아론, 김예론이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되자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빈소 앞에는 배우 이나영, 원빈의 소속사 이든나인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었다. 배우 공명, 마동석, 서예지,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밴드 FT아일랜드 등도 근조화환을 통해 추모를 전했다.
그룹 아스트로 MJ, 진진 등도 소속사 판타지오 이름으로 근조화환을 보냈다. 아스트로 멤버 고 문빈의 가족도 근조화환으로 조의의 뜻을 전했다. 배우 소속사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 대표 등도 근조화환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원빈은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원빈은 '아저씨' 이후 별다른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고인의 비보를 접한 후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새론의 절친으로 알려진 한소희, 김보라 등을 포함해 권현빈, 그룹 악뮤의 이수현과 이찬혁 등도 빈소를 찾았다. 슬픔에 빠진 이들은 비통한 모습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김보라는 "또 만나 그땐 잔소리 줄일게"라고 적힌 근조화환을 통해서도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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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왼쪽부터), 고 김새론, 김보라/사진=스타뉴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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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고 김새론과 원빈/사진=스타뉴스 |
경찰은 김새론과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김새론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변사 사건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의 동료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서예지는 개인 SNS에 국화꽃 사진 한 장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서예지와 김새론은 과거 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에 함께 소속됐던 아티스트였다.
영화 '동네사람들'에서 김새론과 함께했던 김민체는 과거 촬영장 모습이 담겼던 사진을 올리며 "영화에서 딸로 만나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민체는 지난 2018년 11월 개봉했던 '동네사람들'에서 김새론의 엄마 역을 맡은 바 있다.
그룹 피에스타 출신 혜미도 김새론을 추모했다. 혜미는 민들레 꽃씨 사진을 올리고 "너무 슬프다. 몇 번 보았던 모습에 의리 있고 착한 친구로 남아 있는데...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다"라고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가수 미교는 김새론의 비보를 접하고 "사람 한번 죽어 나가야 악플러들 손이 멈춤. 아차 싶어서. 근데 본인들이 악플을 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겠지?"라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어 "언론과 방송도 마찬가지. 그렇게 이슈 찾고 어그로 끌려고 자극적으로 기사 내고 뭐든 만들어내서 결국 사람 한명 죽어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난 관련 없다는 식으로 세상 선한 척 역하다. 참 사람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 죽은 사람만 안타깝지"라고 덧붙였다.
김새론의 유작이 된 영화 '기타맨'의 이선정 감독은 스타뉴스를 통해 비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과 작품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래는 내정된 배우가 있었는데 하차하게 되면서 새로운 여배우를 찾아야 했다. 그때 캐스팅 디렉터의 추천을 받아 김새론과 첫 미팅을 하게 된 거다. 처음엔 나도 '지금 이분과 영화하는 게 맞는 건지' 걱정이 들긴 했었다. 그런데 사실 돌이켜보면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일단 나이도 어리니까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당시로서는 영화를 만들고 개봉까지 또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니 그때까지 자숙하며 별일 없이 지내다가 '기타맨'을 통해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보자 했다. 김새론 역시 미팅 자리에서 연기에 대한 열의를 보였고 같이 노력해 보기로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선정 감독은 "실제로 김새론은 출연이 결정되고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다. 시나리오도 제가 썼는데, 본인이 같이 수정하고 싶다면서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작품과 관련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웃으면서 촬영했다. 아무래도 김새론이 그동안 충분히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또래 스태프들과 재밌게 장난도 주고받고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외적으로 밝은 모습이었다"며 "배우들과 있을 때는 웃으며 얘기했는데, 연기가 끝나고 혼자 있을 때면 뭔가 우울해 보이고 어두워 보이는 느낌을 받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했다. 그는 2010년 개봉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김새론은 극 중 아버지처럼 따르던 차태식(원빈 분)의 구출을 기다리는 소미 역을 연기했다. '아저씨'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6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다. 이후 '이웃사람', '도희야', '만신', '맨홀', 드라마 '여왕의 교실', '우수무당 가두심', '사냥개들'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등과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도는 0.22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2023년 4월 법원은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김새론은 당시 촬영 중이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대부분 편집됐고, 결국 후반부에는 다른 인물이 대체 투입됐다.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 기간을 가졌던 김새론은 지난해 연극 '동치미'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최근엔 영화 '기타맨'을 통해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은 안타깝게도 유작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