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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다저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우완 투수 닉 프라소를 옵션으로 내려보내고, 우완 투수 카를로스 듀란, 훌리안 페르난데스, 저스틴 자비스, 외야수 라이언 워드, 저스틴 딘, 자히르 호프, 호수에 데 파울라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 그러면서 빅리그(1군) 캠프에는 59명의 선수가 남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2025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 첫 번째 커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3월 초부터 차츰 1군 선수단 규모를 줄여 개막전 로스터 최종 40인을 확정하게 된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를 이유로 다른 28개 구단보다 일찍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대한민국 서울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 투어를 돌았던 다저스는 올해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함께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번 도쿄 시리즈는 다저스에 오타니 쇼헤이(31), 야마모토, 사사키 로키(24), 컵스에 이마나가 쇼타(32), 스즈키 세이야(31) 등 일본인 선수들이 많아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김혜성은 일단 생존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년 총 1250만 달러 보장 구단 옵션 2년 포함 최대 2200만 달러(약 32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미구엘 로하스(36), 크리스 테일러(35), 키케 에르난데스(34), 데이비드 보티(32), 앤디 파헤스(24), 제임스 아웃맨(28), 에디 로사리오(34) 등과 함께 백업 유틸리티 자리를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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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번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행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위태로웠다. 첫 6경기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 2볼넷 7삼진으로 부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하지만 전날(2일)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치며 희망을 알렸다. 김혜성은 전날 1-2로 지고 있는 5회말 1사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투수 메이슨 블랙을 상대했다. 블랙은 시속 91.6마일(약 147.4㎞)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졌고, 김혜성은 그 공을 놓치지 않고 크게 밀어 쳐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여기에 다른 타석에서는 1루에서 홈까지 단숨에 파고들며 빠른 주력도 선보여 자신의 강점을 내보였다.
홈런 친 다음 날인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했다. 더블 스쿼드로 치러진 경기에서 주전팀의 일원으로 참여한 김혜성은 6회말 로하스를 대신해 유격수로 투입됐다. 7회말 2사 2루에 첫 타석에 등장한 김혜성은 우완 페이튼 팔레트를 상대했다. 팔레트는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고, 김혜성은 몸쪽 공에 대처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2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한 김혜성은 더 낮게 떨어지는 6구째 체인지업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 처리됐다.
이로써 시범경기 성적은 8경기 타율 0.118(17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3볼넷 8삼진, 출루율 0.250 장타율 0.294 OPS 0.544을 마크했다. 경기 후 다저스는 선수단을 1차 정리했고 김혜성은 그 명단에서 빠지면서 개막전 로스터를 향한 희망을 이어나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