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수비는 최상급" 그런데 백업으로도 안 쓴다? 충분히 ML 로스터 포함될 가치 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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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 내부에서 수비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백업 자원으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 현지의 저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2025시즌 개막 엔트리 26인을 예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저스는 오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MLB 월드 투어 도쿄 시리즈'를 통해 시즌을 시작한다.


매체는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 자리가 대부분 정해졌지만, 2루수나 중견수 등은 의문부호가 달렸다"고 전망했는데, 그러면서 내야 자원으로 7명의 선수를 꼽았다. 주전으로 1루수 프레디 프리먼-2루수 에드먼-3루수 맥스 먼시-유격수 무키 베츠, 백업 자원으로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혜성은 언급되지 못했다.

MLB.com은 "비시즌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한 후, 김혜성은 공백이 생긴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빠른 볼에 적응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이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에드먼이 2루수를 맡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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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말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그는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것이 적응을 더 쉽게 하고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예상한 것이다.


타격은 아직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4일 기준 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총 8게임에 출전, 타율 0.118(17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OPS 0.54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 진출 후 타격폼에 수정을 가하면서 적응에 나섰지만,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수비로 호평받았기에 빅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다는 예상은 야박하기만 하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확실히 수비력만으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3루수, 중견수 훈련을 받을 것이다"고 했다. 3루수와 중견수는 KBO 리그에서도 거의 뛰지 않았지만, 수비 센스를 믿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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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여기에 유격수 미겔 로하스(36)는 "김혜성은 2루수 자리에서 골드글러브와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할 능력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운동신경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더블 플레이도 잘한다"면서 "화려하지 않아도 루틴하게 공을 잡고 플레이한다"고 평가했다. 플래티넘 글러브는 양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 한 명씩에게만 시상하는 것으로, 김혜성이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수비에서 인정받고 있는 김혜성이기에 유틸리티 백업 요원으로는 충분히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키움 시절 팀 선배인 김하성(탬파베이)은 2021년 샌디에이고 입단 후 첫 시범경기를 19경기 타율 0.167(42타수 7안타)로 마쳤다. 이에 마이너리그행도 현지에서 언급됐지만 개막전 로스터에 당당히 들었고, 수비에서 인정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김혜성 역시 아직 빅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먹힐 수 있는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현지의 박한 평가 속에서도 도쿄행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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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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