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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는 3일 자신의 SNS에 움푹 파인 경기장 사진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 화를 내는 이모티콘을 붙이며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진=제시 린가드 SNS 갈무리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이경숙 의원(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서울시설공단 권순만 경영전략본부장을 상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FC서울 대 FC안양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후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경숙 의원은 "경기 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잔디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프로축구 K리그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행사와 국제 경기를 소화하는 중요한 시설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관리되는 공공 자산"이라며 "단기적인 보수 작업이 아닌 중장기적 잔디 보호 유지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권순만 본부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다고 밝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어제 서울과 안양이 축구 경기를 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막전을 했는데 TV 통해서 보셨지만 잔디 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가 지금 다 얼어있는 상태다. 어제 서울 감독도 잔디는 좋은데 한쪽 부분이 좀 얼어 있어서 그게 조금 그렇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잔디 상태는 아주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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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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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제시 린가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권순만 본부장의 의견은 사실과 다르다. 이후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대 김천 상무의 3라운드가 열렸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 어려울 정도였다. 영하에 가까운 온도로 얼어있는 땅,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잔디 때문에 선수들의 패스가 매끄럽지 못하고, 쉽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이 연이어 나타났다.
급기야 린가드는 전반 27분 볼을 갖고 방향을 전환하다 푹 팬 잔디에 디딤발이 걸려 넘어지며 발목이 접질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해 서울 벤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 팀 감독과 정승원, 김진수, 기성용 등 선수들이 잔디 상태를 지적한 건 당연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움푹 파인 경기장 사진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 화를 내는 이모티콘을 붙이며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또 이달 축구 대표팀 A매치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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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운데)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