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꼭 고친다" 서울시, 불량잔디 대책 '2가지' 내놨다 "일단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린가드도 만족할까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3.08 10:02
  • 글자크기조절
image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불량잔디'가 3주 만에 개선될 수 있을까. '긴급 복구'에 들어갔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다음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공단이 내세운 실질적 복구 방법은 대략 2가지다. 첫 번째는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 및 파종작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교체 가능한 잔디를 전년 대비 3배가량 많은 1만2500㎡를 확보해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바로 교체한다.

두 번째는 해외 유명경기장에서도 사용 중인 선진장비를 신규·추가 도입해 잔디 생육에 채광, 통풍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와 공단은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지침을 이어나간다. 아울러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 한지형 잔디(생육적온 15~24℃) 특성을 감안해 동절기, 하절기 구장 사용일정에 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련 기관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공단은 "올해는 지난해 11억원 대비 3배 늘어난 33억원을 투입해 충분한 잔디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돕는 선진기계 도입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온다습한 서울 날씨에 맞는 잔디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전문가, 연구기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도입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한다.

image
돌파하는 제시 린가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물량 대폭 확대, 선진 장비 투입 등 투자 강화와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불량잔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FC서울 대 김천 상무의 3라운드는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 어려울 정도였다. 영하에 가까운 온도로 얼어있는 땅,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잔디 때문에 선수들의 패스가 매끄럽지 못하고, 쉽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이 연이어 나타났다.

급기야 린가드는 전반 27분 볼을 갖고 방향을 전환하다 푹 팬 잔디에 디딤발이 걸려 넘어지며 발목이 접질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해 서울 벤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 팀 감독과 정승원, 김진수, 기성용 등 선수들이 잔디 상태를 지적한 건 당연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움푹 파인 경기장 사진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 화를 내는 이모티콘을 붙이며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image
제시 린가드는 3일 자신의 SNS에 움푹 파인 경기장 사진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 화를 내는 이모티콘을 붙이며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진=제시 린가드 SNS 갈무리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