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탭댄스 줄였다', 피치클락 위반 '無'→완벽 적응... "템포 빨라 오히려 타자가 어려울 것" 긍정적 사고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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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9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올 시즌부터 피치클락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가운데, 우려를 자아냈던 김원중(32·롯데 자이언츠)은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김원중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피치클락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고, 템포를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크게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원중은 전날 열린 경기에서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선두타자 변우혁을 초구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서건창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원중은 7번 김석환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피치클락 위반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피치클락이 시범 적용된 가운데, 김원중은 수많은 위반 경고를 받았다. 특히 이른바 '탭댄스'를 연상시키는 투구 전 스텝이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1년 만에 피치클락을 제대로 지키면서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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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8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김원중은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인데 피치클락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공 잡고 바로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했을까. 김원중은 "피칭 후 잡동작이 많았는데, 그런 동작을 줄였다. 공 잡고 사인 교환하는 걸 조금 더 빨리 포수와 맞췄다. 그래서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투구 전 스텝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김원중은 "좀 줄이긴 했는데 아예 없애는 건 타이밍이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줄이긴 했다. 아마 보시기에 많이 줄였다는 느낌이 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투구 템포가 빨라진 게 오히려 도움이 되리라는 긍정적 사고도 있었다. 김원중은 "아마 공을 좀 빨리 던지니까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는 데 조금 더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전에도 조금 빨리 던졌어서 큰 영향은 없다. (시간을) 줄여서 연습도 많이 했다"며 "아직 한 게임 했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해보면서 밸런스를 맞춰서 시합해보면 조금 더 확실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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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폼을 바꾸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김원중은 "스트레스라는 단어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굳이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큰 무리 없이 했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롯데에서만 13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381경기에 등판,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2020년 마무리투수가 된 후에는 3.58로 평균자책점이 낮아졌고, 같은 기간 세이브는 오승환(삼성, 150세이브) 다음으로 많았다. 롯데에서만 100세이브 이상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된 건 덤이었다.

이에 지난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김원중은 롯데와 4년 총액 54억 원(보장 금액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정리해 화제가 됐다.

김원중은 "의미가 있는 날 자른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남게 돼서 의미가 큰 날이라 생각했다. 자르는 걸 원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다시 밝혔다. 다시 기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비밀입니다"라고 말한 그는 "지금은 짧은 게 편해서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짧은 머리가 된 그는 "출퇴근 시간이 30분씩 세이브가 된다"며 "여자분들을 리스펙트한다. 평생을 이렇게 기르고 다니시니 힘들 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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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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