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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11일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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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황재균은 이번 시즌을 독하게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수비 포지션 소화를 위해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SNS상에 10kg 이상 감량해 홀쭉해진 황재균의 독한 다이어트 비법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보다는 KT 위즈의 3루수로 이미지가 강해진 황재균이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허경민(35)이라는 또 다른 국가대표 3루수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KT 유니폼을 입었기에 더욱 결연하게 캠프를 소화했다.
황재균 역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변신을 꾀했다. 기존의 3루수 포지션을 비롯해 1루수, 2루수, 유격수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이고 심지어 외야수 훈련까지 했다. 실제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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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스프링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
황재균과 함께 팀의 미래까지 봤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부여하면서 내야 교통정리까지 마쳤다. 이강철 감독의 구상에는 문상철과 오재일이 1루를 맡고 오윤석과 천성호가 2루에 자리한다. 유격수는 김상수를 비롯해 윤준혁과 권동진이 있다. 외야수보다 내야수가 귀한 KBO 리그의 특성상 뎁스가 두터울수록 좋다. 상대 선발에 따른 매치업과 컨디션 등을 고려한다면 그래도 황재균의 자리는 충분히 있을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마침 어린 선수들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팀에 더 낫다고 판단했다. 어린 선수들은 그래야 더 재미를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자기 포지션이 어디인지 서로 모를 수도 있다. (자리를) 정립시켜주면서 한쪽 방향으로 만들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치 공교롭게 감독의 포지션 고정 배려에 황재균도 즉각 응답했다. 이날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8회말 2사 주자 없는 1볼 상황에서 키움 손현기의 2구(140km/h 직구)째를 통타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좌측 담장을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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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황재균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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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송구하고 있는 황재균의 모습. /사진=KT 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