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호수비→또 호수비, NC 3루 백업이 '통곡의 벽' 등극... '호부지' 눈도장 제대로 '쾅' [영상]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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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도태훈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도태훈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팀이 필요한 곳을 채워주고 있는 도태훈(32·NC 다이노스)이 한 경기에서 호수비를 쏟아내며 '통곡의 벽'을 세웠다. 감독의 눈도장도 찍었다.

도태훈은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석에서는 볼넷 2개와 3회 우전안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인 도태훈. 하지만 그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그는 4회초 수비에서 변우혁이 날린 3루 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다. 이어 1루에 원바운드로 정확히 송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5회초에는 2사 후 패트릭 위즈덤의 느린 땅볼 때 몸을 파울라인 바깥으로 빼면서 까다로운 바운드를 잘 포착했다. 이어 스텝을 밟은 후 빠르게 러닝 스로로 이어가며 위즈덤을 1루에서 아웃시켰다. 이후로도 도태훈은 3루에서 실수 없이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마지막까지도 완벽한 수비가 이어졌다. 8회초 변우혁이 3-유간으로 강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도태훈이 있었다. 그는 다시 다이빙 캐치를 성공시켜 정확하게 송구까지 펼쳤다.


NC 도태훈이 10일 KIA전에서 4회초 변우혁의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NC 도태훈이 10일 KIA전에서 4회초 변우혁의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NC 도태훈이 10일 KIA전에서 5회초 위즈덤의 땅볼 타구를 러닝스로로 아웃시키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NC 도태훈이 10일 KIA전에서 5회초 위즈덤의 땅볼 타구를 러닝스로로 아웃시키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사령탑도 도태훈의 수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49) NC 감독은 다음날 취재진과 만나 "(수비) 좋았다. 스태프들도 어제 그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훈이도 결이랑(박한결) 붙어있는 포지션이라 경쟁을 해야 할 상황인데 좋은 모습 보여줘서 코치님들이 뿌듯해했다"고 밝혔다.

외야수인 박한결과 내야수인 도태훈의 수비 포지션이 붙어있다는 건 아니다. 바로 백업 자리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대타 자원과 내야 백업, 외야 한 명 이렇게 묶여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앞서 전날 이 감독은 "오늘(10일)로 개막엔트리의 윤곽이 나왔다"고 했는데, 도태훈 역시 승선이 유력해졌다.

11일 스타뉴스와 만난 도태훈은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앞에서 좋은 수비가 나오다 보니 마음이 좀 편해진 느낌이었다"며 "한 번 잘될 때 계속 좋은 게 많이 나오지 않나. 전반적으로 운도 많이 따랐고 좋았다"고 설명했다.

NC 도태훈이 10일 KIA전에서 8회초 변우혁의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NC 도태훈이 10일 KIA전에서 8회초 변우혁의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도태훈은 자신의 수비에 대해 "수비가 장점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내야 유틸리티였던 지석훈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그는 "석훈 코치님도 같은 역할이셨어어 노하우도 전달받으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얘기했다.

지난 2016년 NC에 입단한 도태훈은 꾸준히 내야 백업 자원으로 기회를 받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 감독의 경기 운영에 도움을 줬다. 2023년에는 오영수와 1루수 자리를 나눠가지며 117경기에 출전, 타율 0.234 5홈런 23타점을 기록해 많은 기회를 얻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100경기에 나왔으나 타율은 0.214로 떨어졌다.

그래서 도태훈은 캠프에서 타격폼 수정에 나섰다. 그는 "원래는 토탭으로 해서 끌고 쳤는데, 지금은 레그킥으로 수정했다"며 "조금이라도 강한 타구를 생산하고, 타이밍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타이밍 맞추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막상 하다 보니 지금은 적응돼서 크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어떤 것일까. "약점으로 지적받는 방망이를 보완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말한 도태훈은 "좋은 내야 자원이 많아서 1군에 계속 있는 게 1차적 목표다. 어느 포지션이든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수치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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