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중 주역' LG, 또 KBO 새 역사! 2001년 이후 '최초' 개막 3연속 매진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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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야구장. /사진=김진경 대기자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야구장.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해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던 LG 트윈스가 해가 바뀌어도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동원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오후 6시 55분을 기점으로 2만 3750명을 동원,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연전 매진에 이어 3경기 연속 만원 관중이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확인한 결과, 이는 KBO 리그에서도 최초 역사였다. 관중 집계를 전산화한 2001년 이후 개막 3연전 연속 매진은 KBO 리그 어느 팀도 한 적이 없었다.


평일 저녁 경기에 이날 최저 영상 8도까지 기온이 떨어졌지만, 야구팬들의 불붙은 열기를 막을 수 없었다. 만원 관중이 올 만한 이유도 충분했다. 일단 LG는 지난해도 KBO 리그 천만 관중 돌파의 주역이 됐던 팀이다. LG는 지난해 홈에서만 139만 7499명(평균관중 수 1만 9144명)을 동원하며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총 25회 매진(2만 3750명)으로 한 시즌 구단 최다 매진 기록도 넘어섰고 프로 스포츠 누적 관중 수 최다인 3450만 7694명을 달성했다.

상대인 한화도 그에 못지않은 인기 팀이었다. 한화 역시 열악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1만 2000석) 여건에도 지난해 시즌 내내 96%의 경이로운 좌석 점유율로 최종 80만 4204명을 동원하면서 역대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화 류현진(왼쪽)과 LG 에르난데스. /사진=OSEN 제공
한화 류현진(왼쪽)과 LG 에르난데스. /사진=OSEN 제공
매치업도 훌륭했다.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와 류현진(38)이 선발 투수로 맞붙었고, 이야깃거리도 많았다. 11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해 LG와 시즌 개막전에서 KBO 복귀전을 치렀다. 이때 류현진은 3⅔이닝 동안 삼진 하나 못 잡고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크게 무너져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LG 역시 이후 맞대결 2번에서는 류현진을 넘어서지 못해 설욕이 필요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LG 상대 전적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4. 더욱이 이날은 류현진의 프로 20년 처음으로 맞이한 생일날 등판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양 팀은 메이저리그를 연상케 하는 경기력으로 만원 관중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LG 에르난데스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한화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각각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명품 투수전을 보여줬다. 그 덕에 경기 개시부터 6회말이 끝나는 데까지 소요 시간은 겨우 80분이었다. 또한 LG 캡틴의 환상적인 중견 수비 두 차례를 비롯해 양 팀 선수 모두 그물망 같은 수비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최종 승자는 LG였다. LG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한화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7회 무사 2, 3루에서 오지환의 희생번트, 박동원의 땅볼 타구로 선취점을 뽑았다. 8회에는 무사만루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대거 4득점, 쐐기를 박았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25일 잠실 한화전을 승리로 이끈 후 에르난데스를 반기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25일 잠실 한화전을 승리로 이끈 후 에르난데스를 반기고 있다.
그렇게 LG는 한화에 5-0으로 승리하면서 개막 3연승으로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유지했다.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던 한화는 2연패로 주춤했다.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에르난데스의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잘 섞어가며,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할 수 있게 좋은 리드를 보여줬다. 또 한 점 차 승부에서 김진성이 이닝을 잘 막아주며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취점 한점이 필요할 때 박동원이 에르난데스의 올 시즌 첫 승리를 만드는 중요한 타점을 올려줬다. 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심타선 오스틴과 문보경이 자기 역할을 해주며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에르난데스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우리 수비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3경기 연속 관중 매진을 만들어주시며 보내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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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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