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허수봉 42점 폭발' 현대캐피탈, 우승 확률 73.6% 잡았다... 대한항공에 챔프전 1차전 3-1 승리 [천안 현장리뷰]

천안=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4.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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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일 대한항공과 챔프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일 대한항공과 챔프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이겼다.

역대 19차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6%(14/19)에 달했다. 현대캐피탈이 7부 능선을 넘어섰다.


올 시즌 30승(6패),승점 88로 단일 시즌 최다 승점 기록을 새로 쓴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최다 진출 기록(13회)까지 달성하며 봄 배구 모드로 돌입했다.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상대는 4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의정부 KB손해보험에 리버스 스윕을 거두고 챔프전에 올랐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챔프전 무대에선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경기 전 악수를 나누는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사진=KOVO 제공
경기 전 악수를 나누는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미들 블로커 최민호,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과 허수봉, 미들 블로커 정태준, 세터 황승빈으로 1세트를 열었다. 리베로는 박경민과 오은렬.


대한항공은 미들 블로커 최준혁, 세터 유광우,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미들 블로커 김민재,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으로 맞섰다.

1세트부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가공할 파워를 앞세운 공격을 펼치면서도 이를 몸을 날려 걷어내며 천안유관순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13-13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레오와 최민호가 연속 오픈 공격을 꽂아 넣었다.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은 막판 집중력을 더 끌어올렸다. 18-16 리드에서 최민호가 러셀과 김민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섰고 끝내 러셀의 오픈 공격을 허수봉이 차단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트리플 블로커를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꽂아 넣는 레오. /사진=KOVO 제공
트리플 블로커를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꽂아 넣는 레오. /사진=KOVO 제공
결정적인 블로킹이 또 터져나왔다. 러셀의 오픈 공격을 이번엔 정태준이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가 꽂히자 유관순체육관은 더 달아올랐고 정태준의 블로킹으로 24-18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강스파이크로 1세트를 기분 좋게 가져왔다.

2세트 챔프전의 사나이 정지석이 날아올랐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2020~2021시즌에 이어 통산 2번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정지석은 1세트 2득점에 그쳤으나 2세트 힘을 냈다.

양 팀이 6-6으로 맞서고 있던 2세트 초반 정지석의 퀵오픈이 적중하며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연이은 정지석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지석은 11-8에서 서브 에이스를 2개나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을 당황케 했다. 한번은 스파이크 서브로, 한번은 플로터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엔 허수봉이 있었다. 19-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한 이후 서브까지 성공시키며 21-21 동점을 만들어냈다.

23-23에서 러셀의 백어택이 적중했지만 다시 레오의 퀵오픈에 듀스가 됐다. 러셀의 백어택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 유광우의 서브에 허수봉의 리시브가 흔들려 한번에 넘어왔고 러셀이 블로킹벽을 이용하는 영리한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대한항공이 기세를 이어갔다. 레오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줬지만 정지석의 퀵오픈에 이어 유광우의 서브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유광우의 노련한 토스에 이은 정한용의 공격이 통했고 정지석의 서브가 다시 한 번 상대 코트에 꽂히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최민호(위). /사진=KOVO 제공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최민호(위). /사진=KOVO 제공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시간차, 김규민의 속공 등으로 기세를 이어갔으나 현대캐피탈이 러셀의 범실 등으로 1점 차까지 쫓겼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백어택 이후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레오의 강스파이크를 정한용이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디그했고 러셀의 백어택이 성공하며 4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압도적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18-21에서 김민재의 블로킹 네트터치, 정지석의 공격 범실, 정태준의 속공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러셀의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22-21 역전에 성공했다.

정지석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러셀의 오픈 공격을 허수봉과 정태준이 연이어 막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세트에서도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서브의 힘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8-10에서 레오의 스파이크 서브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 현대캐피탈은 12-13에서 신펑의 성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대한항공이 리드를 잡았으나 정한용의 서브 아웃과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21-21 다시 동점이 됐다. 이후 레오의 오픈 공격이 꽂혔고 23-22 역전을 이뤄냈다. 김민재에 속공에 당하며 23-23. 이번에도 레오가 해결사로 나섰다.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경기를 끝낸 건 신펑. 정지석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레오가 팀 내 최다인 25점, 허수봉이 1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대한항공에선 러셀이 양 팀 최다인 27득점, 정지석이 16점, 정한용이 11점을 올렸으나 챔피언의 위용을 넘어서지 못하고 원정에서 첫 경기를 내주며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왼쪽에서 2번째)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 허수봉(왼쪽에서 2번째)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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