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빌딩' 인증 위한 루버가... NC파크 쟁점은 '관리 주체', NC-시설공단 법적 다툼 불가피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4.01 18:18
  • 글자크기조절
지난달 2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1일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1일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양정웅 기자
창원NC파크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진 부분. /사진=양정웅 기자
창원NC파크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진 부분. /사진=양정웅 기자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킨 창원NC파크의 '루버'. 설치와 점검 주체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 오후 5시 20분께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 등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A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지만, 31일 오전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루버는 알루미늄 소재로 가로 40㎝, 세로 2.58m, 두께 10㎝, 무게는 6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조물은 추락한 뒤 매점 천장에 맞아 튕기면서 두 자매를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NC 구단에 따르면 해당 구조물은 구장 안팎에 총 231개가 설치됐다고 한다. 외부에 213개가 있고, 3층의 상업공간과 4층의 구단 사무실에 18개가 달려 있었다. 이는 내부 그늘로 에너지 효율을 높여 '그린빌딩' 인증을 받기 위한 구조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4층 내부에 설치된 하나의 루버가 떨어지며 발생했다.

1일 창원NC파크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루버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이다. /사진=양정웅 기자
1일 창원NC파크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루버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이다. /사진=양정웅 기자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고, 떨어질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을 이 루버에 대한 책임 소재는 첨예하게 갈린다. 우선 NC 구단과 창원시설공단의 말을 종합해보면, 루버는 2019년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한 번도 제대로 된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설공단은 "낙하한 부착물은 점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NC 구단 관계자도 1일 실시한 자체 점검을 앞두고 "구단에서는 처음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설공단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의 일상적인 유지·관리 운영은 NC 측이 맡으며 단, 주요 구조부의 개·보수만 공단이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상적인 유지·관리'와 '주요 구조부'의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취재진과 만난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는 "구단에서 관중 불러 모아 수익을 내려면 안전 관리는 기본이다. 우리가 내부에서 직원들이 있다면 점검할 텐데, 서로 업무 범위가 갈라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축법상 보, 기둥, 벽 등에 대해 점검했고, (루버도) 맨눈으로 점검했을 것"이라고 했다. NC 구단 측은 아직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결국 상황이 정리된 후 이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낙하물을 포함해 NC와 창원시설공단 간 계약서 등 주요 증거물은 경상남도경찰청에서 가져간 상황이다. 양측 모두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가운데, 관리 주체에 대해 법적 해석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1일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철제 구조물이 추락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1일 사고 현장 모습. 위 가운데 창문(빨간 원) 외벽에 설치된 루버 3개 중 한 개가 떨어져 사라진 상태다. /사진=양정웅 기자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