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35점 대폭발' KT 4강 진출 1승 남았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 2쿼터 퇴장 [대구 현장리뷰]

대구=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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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 /사진=KBL 제공
KT 허훈. /사진=KBL 제공
수원 KT 소닉붐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상대 감독이 퇴장당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를 잡았다.

KT는 16일 오후 7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63-57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수원에서 열린 2경기에서 양 팀은 1승씩 나눠가졌다. 12일 열린 1차전은 만콕 마티앙의 14득점 21리바운드 맹활약 속에 한국가스공사의 67-64 승리로 끝났다. 이틀 뒤 열린 2차전은 허훈이 18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KT가 75-71로 이기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이 4강 진출 확률은 66.7%(12회 중 8회)였다. KT는 접전 끝 승리하며 이 확률을 쟁취하게 됐다.

두 팀은 앞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과열된 양상이 나왔는데, 3차전에서도 이것이 이어졌다. 특히 2쿼터에는 파울이 나온 후 흥분하는 모습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당하면서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KT는 허훈이 2차전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35득점을 기록했고, 해먼즈가 앞선 2경기의 부진을 딛고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11점을 넣었고, 앤드류 니콜슨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각각 1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 정성우.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 정성우. /사진=KBL 제공
KT는 허훈-문정현-문성곤-하윤기-레이션 해먼즈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송영진 KT 감독은 "빅라인업으로 나섰다. 스위치 디펜스로 타이트하게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부진한 해먼즈에 대해서는 "1차전에 예민했다. 그 친구와 매일 얘기하는 중이다"라며 "디펜스, 리바운드, 스크린 등 기본적인 걸 하면 찬스가 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샘조세프 벨란겔-신승민-김준일-앤드류 니콜슨이 베스트로5 출격했다. 허리를 다쳤던 니콜슨이 복귀했지만, 2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만콕 마티앙이 결장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김낙현, 김준일도 다 어려운데,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조금씩 안 좋은데도 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경기 출발은 허훈과 해먼즈가 활약한 KT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부상 투혼을 펼친 김준일이 동료들의 찬스를 잘 봐주면서 득점을 올려줬다. 이어 정성우가 3점포와 센스 있는 패스를 동반해 팀에 기여했다. 벨란겔까지 득점 행진을 펼치며 한국가스공사는 점점 달아났다. 그나마 허훈이 1쿼터에만 8점을 넣었고, 해먼즈가 막판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14-19, 5점 차까지 쫓아가며 마무리했다.

이어진 2쿼터는 혼란 속에 치러졌다. KT는 허훈의 뱅크슛과 하윤기의 레이업 득점으로 3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곽정훈과 김낙현이 연속 득점을 올린 한국가스공사는 한때 27-20까지 도망갔다.

한국가스공사 벨란겔이 파울 선언 후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 벨란겔이 파울 선언 후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하자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하자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런데 쿼터 종료 5분 40여 초를 남긴 시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파울이 지적됐는데, 이 과정에서 벨란겔이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며 동료들이 말리는 장면이 나왔다. 느린 그림으로는 벨란겔이 상대 수비에 밀리면서 접촉하는 듯했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

한국가스공사 벤치는 타임을 불렀고, 강혁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를 이어갔다. 평소보다도 격앙된 모습에 코치진이 말리는 장면도 나왔다.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지만, 강 감독의 항의는 이어졌다. 선수들까지 말려봤지만, 결국 또다시 테크니컬 파울이 나오면서 규칙에 따라 강 감독은 퇴장 조치됐다.

테크니컬 파울 2개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킨 KT는 허훈의 득점이 나오며 순식간에 추격을 진행했다. 정성우가 득점을 올리며 한국가스공사가 달아났지만, 박성재도 곧바로 맞받아치며 2쿼터는 한국가스공사의 32-29 우위로 끝났다.

이후 3쿼터 들어 두 팀은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의 3점슛 성공으로 6점 차로 도망갔지만, KT도 해먼즈의 득점에 이어 하윤기가 골밑을 지배하면서 결국 37-35 역전에 성공했다. 좀처럼 3점 성공이 나오지 않던 KT는 16번의 시도 만에 허훈이 마침내 외곽포를 꽂으며 달아났다. 허훈이 한 차례 더 성공하며 격차를 벌린 가운데,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의 스틸에 이은 정성우의 득점을 올렸다. KT는 45-42로 앞서며 4쿼터에 돌입했다.

KT 레이션 해먼즈. /사진=KBL 제공
KT 레이션 해먼즈. /사진=KBL 제공
KT는 후반 들어 이어진 좋은 흐름을 4쿼터에도 이어갔다. 허훈과 해먼즈의 득점이 연달아 나오면서 도망갈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도 신승민이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3점 차로 쫓아갔지만, 쾌조의 감각을 보이고 있는 허훈이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KT는 53-46까지 도망갔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신승민의 좋은 돌파에 이은 득점이 나왔고, 김낙현의 3점포까지 터지며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어 54-5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벨란겔의 3점포가 터져 역전했다. 그러나 문정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후,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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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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