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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왼쪽)과 LG 조상현 감독. /사진=KBL 제공 |
LG는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7-6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7.8%를 잡게 됐다.
이번 시리즈는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쌍둥이 형제' 사령탑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22~23시즌 나란히 양 팀 감독으로 부임한 두 감독은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팀은 시즌 전적이 3승 3패로 팽팽한 가운데, 득점에서는 현대모비스가 471점 대 450점으로 앞섰다. 다만 1~3라운드는 현대모비스가 모두 이겼지만, LG는 마지막 3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면서 최근만 놓고 보면 LG가 유리하다.
양 팀 감독은 이전부터 장외 설전을 펼쳤다. 6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조동현 감독은 "양보할 때가 됐다"고 농담을 던졌고, 조상현 LG 감독도 "우리는 지름길을 좋아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조상현 감독은 "조동현에게 도움을 받을 줄 몰랐다. 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했고, 조동현 감독은 "우리가 4강에 오른다면 이번엔 (형이) 도와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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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상현 감독(왼쪽)과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조상현 감독은 '선수 때만 해도 이렇게 감독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붙을 거라 생각했나'는 질문에 "지도자로 붙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동현과 붙은 기억이 안 난다"며 "선수 때 기억이 안 난다고 써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그래도 조상현 감독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기본기에 충실한 팀이다. 속공이나 리바운드 등이 좋다"고 호평했다.
1차전은 67-64로 형 조상현 감독의 승리였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27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정인덕도 공수에서 팀에 기여했다. 전반에는 침묵했던 슈터 유기상 역시 후반 들어 필요한 점수를 올려줬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한때 14점 차까지 앞섰으나 턴오버가 쏟아지면서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두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패배 후 조동현 감독은 "결과가 아쉽다. 턴오버 18개면 사실 이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분위기 가져오려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승장 조상현 감독은 "매번 현대모비스와 하면 긴장도 되고, 재밌는 경기를 한다. 5~6라운드나 (4강 플레이오프)1차전도 다 5점 승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64점으로 묶은 건, 처음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음에도 수비의 힘이었다. 리바운드나 트랜지션을 대등하게 가져가서 승부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승리요인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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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상현 감독(왼쪽)과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