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후원자로 널리 알려진 이상호 우리들병원장 일가가 영화 '웰컴투 동막골'(사진)과 '박수칠 때 떠나라' 흥행 대박으로 수십억원을 챙기게 돼 화제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7주차인 지난 21일까지 전국관객 740만명을 동원했고 주말을 기점으로 800만 관객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수칠 때 떠나라'도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두 영화를 합칠 경우 1000만 관객 돌파는 무난하다.
관객 1명당 3000원의 순익이 떨어지고 이를 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가 6대4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영화계 실정임을 감안하면 두 영화의 수익 300억원 중 제작사는 180억원 안팎을 챙기게 된다.
'웰컴투 동막골'의 제작비와 마케팅비용 합계액은 88억원, '박수칠때 떠나라'는 3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제작사의 순수익은 최소한 70억원대에 달한다.
두 영화는 모두 장진 감독(동막골 제작, 박수칠때 떠나라 감독)과 관계가 있고 제작사도 '필름있수다'로 같다. 필름있수다의 법인명칭은 디지털수다로 공동대표로는 장진 감독 외에 김수경 수도약품 대표이사가 등재돼 있다. 김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 디스크 수술 집도의로 널리 알려진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부인이다.
자본금 20억원의 디지털수다(영화, 방송, 공연제작사)는 수도약품의 관계사로 장진 감독이 지분 40%, 김수경 대표와 이상호 원장 등이 60%를 갖고 있다. 순익을 지분비율로 나눈다면 이씨 일가는 추후 흥행성과에 따라 30억 ~ 40억원의 순익 확보가 너끈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72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시인·소설가로 활동한 문화계 경력과 장 감독과 영화감독인 딸 이서군(97년 영화 러브러브 연출)씨와의 친분 등을 바탕으로 영화제작 인연을 맺었다.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영화의 흥행대박으로 {수도약품}도 동반 부각되고 있다. 김 대표, 이 원장, 아스텍창투 등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49%를 갖고 있는 수도약품은 실적개선과 영화 흥행 대박에 대한 후광 효과로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이상호 원장 일가의 대박과 함께 노 대통령과 이 원장의 각별한 관계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들병원과 노 대통령의 '인연'은 허리수술 외에도 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우리들병원의 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이상호·김수경씨 소유의 아스텍창업투자가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안희정씨에게 1억 9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데다 아스텍창투가 한때 노 대통령이 운영했던 '장수천' 주식 1000만원어치를 보유하는 등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